거제 지평집 뽐내지 않아도 아름다운 곳 (예약 팁)

발행
2022.09.04

또 한 번 정신없이 건축학도의 한 학기가 흘러갔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겸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조병수 건축가의 거제 지평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다녀온 후기와 방문 팁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예약 팁은 글 하단에 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거가대교를 지나 장장 2시간여를

차로 내리 달리면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차로 천천히 가조도를 돌다 보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조망의 대지가 나옵니다.

“지평집”이라는 이름답게 정말 지평선을 건드리지 않고

시원한 뷰를 보장하며 건축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고개를 살며시 돌리면, 저마다 바다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2인 객실들이 보입니다.

인공조경이지만, 주변 자연환경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마당과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나무는

이미 휴식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투숙객을 위한 카페, 웰컴센터

 

체크인을 하니, 웰컴 드링크와 마카롱을 주셨어요.

투숙객들만을 위한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곳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지평선이 훨씬 잘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귀여웠던 열쇠.

디테일하게 나무로 구성한 것도 좋았고,

미니맵도 너무 유쾌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대지의 등고차와 조경을 활용해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앞으로 개방감을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대지의 등고차를 치밀하게 고려해서 활용한

건축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와서 2인 객실로 향하는 길입니다.

별도의 전이공간이 없어도,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속세와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객실마다 독립적인 입구를 가지며, 대문과 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멋진 나만의 정원을 옆에 끼고 한 층 더 낮은 대지로 내려가는 계단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내가 위에서 바라보고 있던 레벨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눈높이가 맞아져 보이는 슬릿창

 

독립적인 객실의 대문과 현관, 문까지의 시퀀스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넓게 자연을 바라보던 뷰에서

좁게 방문을 바라보는 시야각을 통해 전이되는 효과를 주는 듯하였습니다.

 

 

‘ㄹ’방은 우측으로 보이는 유리창 너머에 욕실을 끼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어디에나 보이는 식물들, 나무 루버와 문,

모든 재료들이 과하지 않고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돌-흙-나무의 자연재료 삼합을 구성한 것이 아닐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떻게 이런 자연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았을까 생각되는 뷰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늘, 산, 바다, 풀, 흙, 나무, 콘크리트까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내 것으로 가질 수 있는

나의 개인적인 침대. 모두가 완벽한 조화였고,

들어온 순간 이미 자연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짐을 풀고 손을 씻기 위해 들어선 화장실에서는,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지평집은 손에 닿고 만지고, 보이는 모든 것이

자연물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되어 있었습니다.

세면대조차 잡석콘크리트로 되어있었고,

수도꼭지의 윗부분도 특별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요소들이 있는 듯 없는 듯 구성되어 있었던,

건축가의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숙소에서의 시간을 조금 보낸 후,

공간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작은 정원이 보이고, 대지의 등고차가 느껴지는 숙소에서 나가는 길.

그리고 대문에 걸려있는 고전적인 도어록(?)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조그마한 자연을 소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많은 행복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계단을 올라가면서 웰컴센터의 지붕은 보이지만,

조경으로 인해 서로 시선은 차단되었습니다.

등고차와 조경을 적절히 활용하여, 모든 객실의 입구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주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돌아본 건물들. 숙소 내부 사진과

유명한 포토존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제 시선으로 담은 공간들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평면을 그리다 보면, 선이 보통 직각으로 가거나

어떠한 기준에 의해 그어지는데 지평집에서의 선들은

어떠한 위계와 기준으로 그려지는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대각선으로 만나는 점 교차 되는 공간들이

건축가의 센스이자 따라 하고 싶은 표현이었습니다.

 

 

건축물은 지평선을 재정의하는 한편,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 하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공간입니다.

각각의 2인실 입구를 구성하는 벽 들이지만,

위에서 보니 여러 레이어가 병치되어 보였습니다.

히노끼탕도 이용하고, 멀리서 보이는 배, 별, 바닷바람,

종종 찾아오던 고양이들. 그렇게 하룻밤이 흘렀습니다.

 

 

보통 건축물은 자연이 거부하거나,

자연을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건축물은 인공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거제 지평집은 어딘지 모르게

자연이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파괴한 자연만큼을 주변 조경과

사람들이 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지평집 홈페이지

 

또한, 건축물은 지어지고 나면

그 이후의 행보는 이용자와 운영자의 몫이 됩니다.

요즘은 건축물은 아름답지만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눈살이 찌푸려지거나 아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평집은 아름다운 건축물 만큼이나

공간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운영진이 있어서 참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세상에 지치고 힘들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이곳

거제 지평집을 꼭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평집 예약 팁]

 

이용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가격은 비수기, 준성수기, 성수기에 따라 나뉘며,

각 방마다 비용의 차이가 있습니다.

 

 

객실은 몇 개가 있나요? 수용 가능 인원도 궁금합니다.

객실은 총 8개가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 팁 알려주세요!

홈페이지 예약 탭을 보시면 하루가 지날 때마다

예약이 가능한 날짜가 생기는데요.

아직 열리지 않은 날을 확인하신 후,

00시에 페이지 새로고침을 하시고 예약을 진행하시면

보다 쉽게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직접 다녀온 거제 지평집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

 

주소 :경남 거제시 사등면 가조로 917

전화 : 0507-1393-2030 (전화문의 가능 시간 09:00~21:00)

입실 15:00퇴실 11:00

 

 

본 아티클은 LECTUS의 창작활동 지원 프로젝트인

렉-크레이션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렉크리에이터 : 조용원 님

instagram : @yong1jo

E-mail : davy416.naver.com

2022.09.04 · 읽는 시간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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