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어 올린 건축. 아프리카 건축 이야기

INTRO

학교든 책에서든 건축을 공부한다면 국내를 막론하고 해외의 여러 나라에 대한 건축물을 공부하는건 당연합니다. 기후와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지는 건축물의 특성상 세계 여러나라의 건축물은 개별적 특성이 뚜렷하기에 건축을 공부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가 건축을 접하는 매체에서는 특징과 차이점이 분명한 동양과 서양의 건축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일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과 같은 나라를 위주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티클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고 알려지지 않은 건축 특징인 아프리카 건축에 대하여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선, 아프리카의 지질 및 기후적 특징을 먼저 설명한 뒤, 그에 따라 만들어진 건축물을 소개하겠습니다.

 

 

아프리카 기후 및 지질적 특징

 

아프리카의 기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대륙을 가진 만큼 다양한 기후가 분포합니다.

 

지도를 보면 넓은 아프리카 대륙에 매우 다양한 기후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프리카 대륙은 적도 부근에 위치한 콩고강 분지에서 열대우림 기후(Tropics), 동아프리카 위치한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일대의 대평원 등지에서 사바나 기후(Savana)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북부의 사하라 사막과 남서부의 칼라하리 사막에서 사막 기후(Desert)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북부의 일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서는 온대 기후인 지중해성 기후(Mediterranenean)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프리카는 각각의 대륙만큼 다양한 기후가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이 여러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 건축적 재료로 가장 활용된 것은 흙입니다. 다양한 기후를 가졌을지라도 희소성 및 가공성을 고려하였을 때 흙이 가장 실용적인 건축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지구조적 활동이 없었던 안정한 지괴(craton)여서, 매우 두꺼운 지각(약 40km)과 암석권(약 100km)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안정 육괴의 탁상지로서 광대한 고원 지역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파른 해안은 만이나 항구 발달을 미약하게 했으며 해안평야 발달이 미약합니다. 대륙 전체가 좁고 기다란 해안지대 위로 가파르게 솟아올라 있으며, 고대에 형성된 결정체의 바위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고원과 같습니다. 대륙의 크기에 비해 고지의 산악 지대와 저지대의 평원지대가 작습니다.

 

아프리카 건축의 특징

▶ 재료적 특징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현지 재료와 건축 기술을 사용하여 현지 기후에 잘 적응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축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흙과 어도비 : 진흙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 특히 건조한 기후 지역에서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진흙, 점토, 짚, 때로는 배설물을 혼합하여 만든 어도비 벽돌을 햇볕에 말리거나 구워서 내구성 있는 건축물을 만듭니다.

 

갈 지풍 : 갈 지풍은 짚, 갈대, 풀과 같은 마른 식물을 사용하여 지붕을 만드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는 가볍고 단열성이 뛰어나며 더운 기후에 적합합니다. 이는 많은 아프리카 지역 사회의 전통적인 지붕 재료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쓰이는 어도비 벽돌(좌측) /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갈 지붕(우측)

 

자연석 : 자연석은 전통 건축과 현대 건축 모두에서 아프리카 건축에 널리 사용됩니다. 화강암, 석회암, 라테라이트 등 다양한 유형의 석재가 현지 가용성에 따라 활용됩니다. 돌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온도 조절을 위한 열량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목재 : 목재는 특히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건축 자재입니다. 전통적인 아프리카 건축물의 구조적 요소로 나무 기둥, 통나무, 판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라미드 등 건조한 사하라 사막 지대 등에서 사용되었던 자연석 중 하나인 화강석(좌측) / 변성이 뛰어난 목재를 활용한 학교(우측)

 

▶ 구조적 특징

 

특정한 기후에 대응하도록 설계: 아프리카 건축물은 각 지역의 특정 기후 조건에 대응하도록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건조한 지역의 건물에는 단열을 제공하고 열 획득을 줄이기 위해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열대 지역의 구조물에는 고온에 대처하기 위해 열린 공간, 높은 플랫폼 및 자연 환기가 통합될 수 있습니다.

 

중정 디자인 : 많은 전통적인 아프리카 주택이 중앙 안뜰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중정은 사회 활동을 위한 공용 공간으로 기능하고, 자연 환기를 제공합니다.

 

원형 및 유기적 모양 : 일부 전통적인 아프리카 구조물은 원형 또는 유기적 형태를 특징으로 합니다. 원형 디자인은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에도 용이합니다. 둥근 구조로 인해 공기 순환이 더 잘됩니다.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의 ‘엘젬(El Djem)의 원형 극장’

 

이중 바닥 : 홍수가 발생하기 쉽거나 습한 지역의 전통적인 아프리카 건축물에는 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더 나은 환기를 제공하기 위해 이중 바닥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설계는 홍수와 해충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로코의 ‘알카사바’

 

다층 구조 : 일부 전통적인 아프리카 건축물에서는 진흙 벽돌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다층 구조를 건설합니다. 이러한 수직 디자인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공간을 최대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건축물

1. 간도 초등학교

 

프란시스 케레의 간도 초등학교

 

2022년 프리츠커 수상자인 ‘프란시스 케레’가 설계한 학교이자 아프리카의 지역적 특징을 나타낸 건물 중 하나인 간도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간도 초등학교의 주 재료인 ‘진흙’은 지역에서 조달된 자연 환경의 자재를 사용하여 건축 되었으며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습니다. 이는 지역 경제를 살릴 뿐만 아니아 건축 자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부르키나파소의 더운 기후에 대처하기 위해 자연 환기를 넓은 개구부와 창문의 자유로운 공기 흐름을 활용하여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간도 초등학교는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학교 건설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

 

2. 라이온즈 캠퍼스

 

 

케냐 북동부에 있는 교육센터 스타트업 라이온즈 캠퍼스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놀라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교육 시설을 상상하며 간도 초등학교를 설계한 프란시스 케레의 건축물로, 우뚝 선 타워가 환기를 돕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발견된 흰 개미 군락의 우뚝 솟은 둔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습니다. 지역의 기후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고온과 주변의 흩날리는 흙먼지로부터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내부 기술 장비의 손상을 막는 등 기능적인 부분과 더불어 심미성, 건축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현지 채석장에서 조달한 석고로 건물을 마감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공기를 배출할 수 있는 환기구를 높이 만들고 아래로는 인체 높이의 개구부를 두어 자연적인 공기 순환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3. 젠네 모스크

 

젠네 모스크의 모습

 

젠네는 사헬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 말리 공화국의 국장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문화적, 역사적인 가치가 높으며, 말리를 넘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젠네 모스크는 주로 진흙 벽돌과 점토로 만들어졌으며, 구조를 지탱하기 위해 벽에서 나무 기둥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는 사헬 지역의 덥고 건조한 기후에 대해 고안된 디자인입니다. 모스크는 세 개의 큰 탑 또는 첨탑을 특징으로 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이슬람과 지역 건축 요소를 통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모스크에는 커다란 나무 들보가 지탱하는 진흙 회반죽으로 만든 평평한 지붕이 있고, 중앙 기도실에는 눈에 띄는 중앙 돔이 있습니다. 이러한 평지붕 디자인은 해당 지역의 기후에 적합하고 유지관리가 용이 합니다.

 

 

OUTRO

이번 아프리카처럼 각 대륙과 나라별로 다른 환경적 특징은 그 지역만의 개성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냅니다. 이 중 하나인 아프리카 건축을 소개했는데, 온난한 기후를 가진 한국 전통 건축과는 확연히 다른 건축을 보여줍니다.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건축물을 공부하는 것 또한 건축을 배우는 묘미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