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건축 신입사원 이야기 with 이준희

INTRO

 

건축학도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름, 해안건축사사무소.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와 독창적인 설계로 잘 알려진 이곳에서의 업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번 인터뷰는 해안건축 설계부문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준희 님과 함께했다. 인터뷰를 통해 해안건축의 매력과 대형 설계사무소에서의 경험, 그리고 건축학도로서의 여정을 들어보았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학과 5년제를 졸업한 후, 해안건축 설계부문 2025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현재 4부문에서 근무 중인 이준희입니다. 저희 4부문은 해안건축의 다양한 프로젝트 범위 중 일반 건축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저는 그중에서도 업무시설 팀에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Q. 해안건축사사무소에 입사하시게 되신 계기와 지원 동기가 궁금합니다.

 

A. 사실 처음에는 건축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건축학과 특유의 학풍, 즉 벽에 자신의 작업을 걸고 공개적으로 평가받는 환경이 저의 자존심과 경쟁심을 자극했습니다. 발표에 자신감이 너무 없었던 저는 발표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설계 심사 영상을 찾아보던 중, 해안건축의 CDO이신 김태만 대표님의 발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건축학도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했을 법한 영상일 것입니다. 대표님의 유려한 발표 실력과 1,500명이 넘는 대규모 설계 사무소의 대표로서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세심히 이해하고 발표에 직접 나서는 모습이 제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수의 실습 경험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무소란 회사 대표가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해안건축은 이런 제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회사였기에 꼭 가고싶어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해안건축사사무소와 같은 대형 설계사무소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셨나요?

 

A. 건축에 처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학부 시절에만 약 2~300개의 좋은 건축물을 직접 방문했고, 거장들의 엘크로키를 스캔해 따라 그리며 좋은 공간들을 익혔습니다. 또한, 건축 관련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SNS나 유튜브 알고리즘을 억지로라도 조정하며 일상 속에서 관심을 키워갔습니다.

 

 

이런 노력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최소 2년 이상 꾸준히 쌓아야 성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따라 그렸던 공간들은 제 설계 작업에 많이 반영되었고, 특히 실기 시험과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안건축의 실기시험에서는 제가 4학년 2학기 설계 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 아는 선배의 졸업작품,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치퍼필드의 프로젝트 개념이 하나로 떠올라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관심과 노력은 평소 건축에 꾸준히 눈길을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이런 지속적인 관심의 중요성을 명심하라고 말해줘요.

 

Q. 설계사무소에 취업하기 위해 대학생이 꼭 해보면 좋을 활동이나 경험 있을까요?

 

A. 개인적으로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며 서울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여건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대신 그 만큼 실습이나 답사를 많이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스페이스 잡지나 한국건축가협회의 학생 기자단 같은 활동은 현업 건축가들과의 교류나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아 매우 유익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런 활동에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추천하자면, 렉터스의 렉크리에이터 같은 활동도 좋은 것 같아요 ㅎㅎ..!

 

 

Q. 포트폴리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방법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좋은 것”의 기준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4학년 때부터 시간을 들여 좋은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며 안목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처음 만든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제가 봤던 레퍼런스의 아류작처럼 느껴졌습니다. 선배들의 조언은 물론이며 스스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며 스스로의 기준을 점차 확립해갔습니다.

 

 

제가 설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시선을 멈추게 하는 임팩트 있는 페이지. 둘째, 설명 없이도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는 내용 전개. 셋째, 불필요한 소스나 이미지를 덜어내는 과감함. 이 기준을 포트폴리오에 최대한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원칙을 통해 그나마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것도 정답이 아니기에 후배들에게도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취업 준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 몇몇 사무소에서 30장 분량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했는데, 그 마지막 장에는 제 설계실 자리 사진을 넣었습니다. 2학년 때부터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있는 사람이 결국 잘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고 가장 일찍 설계실에 도착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려 노력했지만, 물론 절대 이루진 못했어요.

 

 

어김없이 포트폴리오를 만들던 어느 날, 밤늦게 집에 가려다 차 키를 두고 와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모르고 책상 스탠드를 끄지 않고 갔었어요. 그런데 새벽 2시가 지나 설계실 불이 자동으로 꺼지니 제 자리만 스탠드 불이 켜져 있는 그 장면이, T인 저에게도 약간은 뭉클하면서도 괜히 뿌듯했던 것 같아서 남겨놓기 위해 사진을 찍었어요. 포트폴리오 마지막 장에 그 사진을 첨부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찍힌 낭만적인 사진이었는데, 면접에서도 꽤나 질문이 들어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본부장급의 대선배님들은 본인들의 포트폴리오에 본인이 열중하며 작업하던 사진을 많이 넣던 게 유행이었다면서, 옛날 생각이 난다며 좋게 봐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Q.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나 유익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해안건축에서는 신입사원 교육을 연수원에서 4박 5일 합숙으로 진행했습니다. 이후 2~3주 동안 추가적인 교육이 이어졌는데 보통 3~5일 정도로 끝나는 타 사무실들과 비교하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건 대표님들의 마인드와 회사의 체계적인 시스템이었어요. 입에 발린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어 걱정되지만, 대외적으로도 유명한 이야기이고 대표님들은 해외 유명 건축가와 컨소시엄을 하기보다 해안건축 구성원들끼리 도전하려 하세요. 그만큼 해안 스스로의 디자인을 믿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대표님들이 디자인 과정에 중간 크리틱처럼 참여하시는 경우가 많아 인상 깊었어요.

 

 

또한, 학생들도 아직 잘 사용하지 못하는 VR, AI 기술을 접목한 건축을 이미 현업에 수없이 적용했던 사례를 보면서 신입사원 교육과정에서 모두가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그것을 보면서 “2050년에도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과 기술력으로 설계를 진행하는 사무소가 몇 개나 남아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입사 후 느낀 점 및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제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선배가 저에게 항상 하는 말이 “겸손해라”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저도 이해한 척했지만, 사실 겸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취준 기간 동안 많은 능력 있는 사람들, 또는 능력이 있음에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사람들을 보면서 점점 겸손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됐던 것 같아요. 입사 동기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 계신 분들도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차피 이 말은 누가 해준다고 해서 바로 깨닫게 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머릿속에 두고 계속 기억해낸다면 언젠가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취업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했어요. 옆에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저 또한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긴장감을 가지게 됐어요. 그런 분들을 보며, 그분들에게 또는 앞으로 취준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당장 실패하더라도 언젠가 노력이 빛을 발할 테니까, 긴 호흡으로 달려라”라는 말이었어요. 모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하나하나 진정성 있게 작성했어요. 이 글뿐만 아니라 따로 연락해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UTRO

해안건축사사무소에서의 업무와 여정을 통해 이준희 님은 자신의 성장과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대형 설계사무소를 꿈꾸는 건축학도들에게 값진 경험담과 교훈을 제공할 것이다.

 

이준희 님의 인터뷰는 단순한 취업 성공담을 넘어, 건축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의 가치를 보여준다. 여러분은 건축을 향한 여정에서 어떤 질문을 품고 있나요? 이 이야기가 새로운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