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차가 되기까지, 오설록 티뮤지엄

INTRO

우리는 오래전부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 왔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나 혼자만의 휴식을 취할 때, 또는 잠에 들기 전 숙면을 위해 차를 우려 마시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는 어디에서 올까요? 찻잎은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요?

 

오늘은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을 소개합니다.

 

제주 서광 차밭과 맞닿아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차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년 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입니다.

 

오설록 티뮤지엄

오설록 티뮤지엄 입구 (출처 : 오설록 티뮤지엄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故 서성환 회장은 차 문화를 후대에 남겨주고자 했던 아름답고도 강한 신념이 있었다고합니다. 그래서 국내의 새로운 차밭을 개간하여 한국의 녹차 산업을 일으켰고, 녹차를 대중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신념 아래에 차 브랜드 ‘오설록’에 대한 사업이 추진되어 왔고,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도 즐겨 찾는 차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세계 10대 미술관에 선정

 

티 뮤지엄은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전문 사이트 ‘디자인붐’이 선정한 세계 10대 미술관에 오를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습니다.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단순한 브랜드 전시관을 넘어, 차문화를 소개하고 보급하겠다는 설립의 취지에 맞게 현재는 연간 20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디자인붐 ‘오설록 티뮤지엄 티스톤’ 관련 기사]

 

https://www.designboom.com/architecture/mass-studies-sets-tea-stone-museum-cafe-in-korean-forest-01-22-2014/

 

‘Tea Culture Creator’ 로서의 티뮤지엄

오설록 티뮤지엄은, 한국뿐 아니라 동서양의 차 문화와 역사를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과 소통하고 있을까요?

 

오설록 티뮤지엄 안내 (출처: 오설록 티뮤지엄 홈페이지)

 

티뮤지엄은 크게 5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티뮤지엄 : 브랜드 오설록의 변화상을 알 수 있는 전시공간과 티 로스터리 공간, 그리고 취향에 맞는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상품판매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티테라스 : 삼나무로 인테리어 된 테라스에서 곶자왈 숲을 떠올리며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티스톤 :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하여 프라이빗한 티 클래스 공간입니다. (사전예약 필요)

오설록 서광차밭 : 광활한 유기농 차밭으로, 산방산 근처의 많은 구름과 안개가 자연 차광 효과를 내어 좋은 빛깔의 찻잎 색이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그럼 티뮤지엄 내부부터 살펴볼까요?

 

“돌과 바람이 전부였던 제주의 땅에서 시작해 최고의 차를 생산하기까지, 오설록의 차의 특별함을 경험해 보세요. 오설록 제주에 위치한 100만 평 규모의 ‘유기농 차밭’에서 고품질의 녹차를 생산합니다. 차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차’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일상의 삶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티 라이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오설록티하우스 홈페이지

 

티뮤지엄 전시공간

 

티뮤지엄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브랜드 오설록의 과거, 현재, 미래 변화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79년 돌송이차밭을 시작으로 차의 불모지였던 제주에 서광, 한남차밭이 조성되었는데요, 1980년대에 들어서는 차문화 확산을 위해 ‘다예관’을 개관해 대중에게 다례 교육을 실시하고 다도를 개발했습니다.

 

 

‘오설록’이 누구나 들어봄직한 차 브랜드가 되기까지는, 브랜딩의 힘도 컸습니다.

 

오설록은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개선해오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국내 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의 변천사를 통해, 현재의 오설록이 있기 까지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의 품질에 대한 노력의 산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에는,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의 아름다운 집념이 담겨 있는데요.

전시공간 한 켠에는, 서성환 회장의 차 문화를 향한 도전 정신을 재조명하는 영상과 티뮤지엄 사진집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티로스터리 공간

제주에서 수확한 찻잎이 한 잔의 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로스팅 : 제주 차밭에서 수확한 찻잎을 정성스럽게 섞어 맛과 향을 더하는 작업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티 로스터리를 바라보며 찻잎을 시향할 수 있습니다.

 

로스팅된 찻잎을 시향하고, ‘티뮤지엄에만 있는’ 잎을 구매할 수도 있다.

 

로스팅을 마친 찻잎은 전용 패키지에 소분됩니다.

 

 

방문객들 머리 위에서 운반되는 패키지의 모습이, 공정 과정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더욱 신기하고 재미 있었습니다.

 

 

시음을 마지막으로 전시 관람을 마치면, 동선은 바로 티 카페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와 디저트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데요,

 

동굴의 종유석을 닮은 천장 조명

 

최근 리뉴얼에 ‘매스 스터디스(MASS STUDIES)’ 조민석 건축가가 참여했습니다.

찻잔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기존 본동은 그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천장과 벽면의 부차적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게 구성했는데요,

 

 

모든 공간에서 자연을 조망하는 데 방해 없는 찻자리를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앉아도 푸릇푸릇한 자연물들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특히, 옥외 공간에는 데크를 설치해 내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는데요, 이는 녹차밭과 곶자왈 숲으로 가는 길목이 되기도 해 티뮤지엄 주변의 자연경관이 건축물과 하나의 공간으로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 테라스, 삼나무로 만들어진 공간에서의 휴식

앞서 보았던 본 동이 활기찬 느낌의 휴식이었다면, 데크로 만든 외부 동선의 뒷편에 위치한 티 테라스는 곶자왈 숲을 떠올리며 평안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 역시 주변의 방해물 없이 곶자왈 숲과 나무들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본 동을 내려다보면서 조용한 여유가 있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층고가 낮고 어두운 색의 자재가 주로 사용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여담으로, 오설록과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의 만남은 계속되어 최근 6월에는, ‘오설록 티팩토리’ 설립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녹차 원재료의 유기농 재배부터 가공 및 포장까지 전부 이루어지는 집약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165m 길이의 2층 구조라 하니, 해당 건축사무소의 행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티뮤지엄과 티팩토리를 함께 찾아가 보아도 좋겠습니다.

 

차밭

 

서광차밭은 제주 서귀포시 서광리에 조성된 광활한 유기농 차밭입니다. 산방산 근처의 대기가 한라산을 지나며 많은 안개를 형성하고, 이는 자연 차광 효과를 내 찻잎의 색을 좋게 만듭니다. 돌밭으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한 곳이었지만, 오설록이 1983년부터 20여 년간 개간하여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활한 유기농 차밭이 되었습니다. 또한, 차밭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차문화 박물관인 오설록 티뮤지엄,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추사유배지, 제주의 특별한 숲 ‘곶자왈’ 등이 인접하고 있어 이 지역 전체가 제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OUTRO

이처럼 오설록은 차 문화와 역사를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찻잎 재배, 상품 개발, 브랜딩 그리고 최근 진행된 공간 리모델링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설록 티뮤지엄에 방문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차의 의미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지금까지 소개드린 공간에 대한 설명 외에도, 티뮤지엄은 차문화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곳입니다. 사전예약을 통해 티클래스를 경험할 수도 있으니, 제주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 ‘쉬러 가 보시길’ 바랍니다.

 

운영정보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신화역사로 15 카카오맵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이동

이용시간 : 연중무휴 09:00 ~ 18:00 / 하절기 19:00

관람료 : 무료

 

* 폭우, 폭설 등 기상 상태에 따라 지연 개관 및 조기 폐관할 수 있습니다.

* 박물관 내부 및 야외에 외부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반려동물은 뮤지엄 내부로 데려오실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