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Kiosk)가 건축용어라고?

INTRO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기계를 통해 주문하는 키오스크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키오스크’라는 단어가 원래는 건축 용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처럼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들리는 용어 중에는 사실 건축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들이 많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키오스크뿐 아니라 파빌리온, 폴리 같은 건축 용어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또 이들이 어떻게 현대 건축에서 활용되고 있는지 흥미롭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키오스크 (Kiosk)

출처: WIKIMEDIA COMMONS

 

키오스크는 작고 독립적이며 기능적인 구조물로, 특정 목적을 위해 설치되며 판매, 안내, 정보 제공과 같은 실용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키오스크’라는 용어는 원래 터키어에서 유래했으며,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 또는 ‘현관’을 의미했습니다. 이는 투르크 제국의 술탄들이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던 건축물이나 초기 페르시아 모스크의 중앙 돔을 덮는 구조물로 시작되었습니다.

 

출처: ARCHITONIC

 

현대에는 지하철 입구, 공중전화 부스, 신문 판매대, 안내소, 공중 화장실처럼 공공장소에서 자주 보이는 기능적 구조물입니다. 유럽에서는 도시 곳곳에 설치된 광고용 원통형 독립 구조물로도 볼 수 있죠. 미국에서는 공원에 많이 설치하여 야외 음악당으로 쓰는 구조물을 가리키기도 하며 개인 정원의 전망대나 원두막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키오스크의 특징은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일반적으로 실용적이고 소형인 경우가 많은데요. 파빌리온과 유사하지만, 더욱 실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키오스크의 위치는 사람들의 접근성과 관련이 깊어서 외부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파빌리온 (Pavilion)

출처: 서울디자인국제포럼

 

파빌리온(Pavilion)은 주로 독립된 전시 공간이나 다목적 구조물로, 다양한 행사와 전시, 전시회 등의 목적을 위해 설계된 공간입니다. 라틴어 ‘papilo’에서 유래한 단어로, 원래는 나비를 의미하는데 건축에서는 18세기 전후로 등장하여 파빌리온은 건축물의 부속적인 공간, 또는 연회장과 전망대처럼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칭되기 시작했습니다.

 

파빌리온은 18세기 말 산업혁명 후반기에 상업적 목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산업혁명의 발달과 함께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하는 박람회가 열리기 시작했으며, 상업 제품 전시 및 산업 박람회를 위한 건축물로 파빌리온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파빌리온은 일시적 설치물이자 다목적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산업 발전의 상징이 되었고, 상업과 문화가 융합된 전시 공간의 대표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 UOSARCH

 

파빌리온은 기본적으로 장기간 사용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장소와 공법 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며 임시 구조물의 형태를 띱니다.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위한 건축적 실험의 장이 되어 많은 건축가들이 파빌리온을 통해 새로운 건축 공법을 시험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공간 개념을 실험하는 시도를 할 수 있었죠.

 

파빌리온은 공법과 형태에 있어서도 고정된 틀을 따르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모듈화된 설계나 자유로운 형상을 추구할 수 있어 공간적 개념을 명확히 표현하는 구조물도 되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지니기도 하죠.

 

출처: Serpentine Gallery

 

여러 국제 행사와 전시회에서 주목받으며 현대 건축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매년 개최하는 서펜타인 파빌리온(Serpentine Pavilion) 프로젝트는 매년 다른 건축가를 초청해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파빌리온을 선보이며 그 해의 최신 건축 트렌트를 보여주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죠.

 

폴리 (Folly)

출처: Ktourmap

 

폴리(Folly)는 주로 장식적 조경 구조물로서 기능적 목적이 거의 없으며, 정원이나 공원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설치됩니다.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폴리는 본래 기능을 잃고 단순한 장식적 역할을 수행하는 건축물로 여겨졌습니다.

 

폴리의 개념은 본래 유럽에서 시작되어 주로 귀족들이 소유한 대규모 정원에 설치되었어요. 초기 폴리는 탑, 성채, 모스크 등 다양한 형태로 건축되어 방문객들에게 경관을 제공하고 정원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역할을 했습니다.

 

출처: SPACE MAGAZINE

 

건축가 ‘버나드 츄미(Bernard Tschumi)’는 프랑스 파리의 라빌레트 공원에 현대적인 폴리 개념을 도입하며 그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죠. 1980년대에 설계된 이 공원은 폴리로 구성된 독특한 공간으로, 추미는 여기서 폴리를 일종의 건축적 실험으로 활용했습니다. 그의 폴리들은 그리드 패턴에 따라 공원 곳곳에 배치되었으며, 사람들에게 공간적인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츄미의 폴리는 방문객들이 공원을 산책하며 다양한 형태와 공간의 배치를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경험과 의미를 부여하며, 츄미의 라빌레트 공원 폴리는 그리드 패턴을 따라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사람들에게 독특한 공간적인 체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키오스크와 같은 구조물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폴리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도시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죠. 그래서 도시 공간에서 폴리는 독립적인 역할을 하면서 공원이나 정원에 넓게 배치되어 서로 간의 연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 구조물이 독립적으로 그리드에 배치되어서 주변 환경과의 유기적인 연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OUTRO

 

이처럼 키오스크, 파빌리온, 폴리의 개념을 구분해 보니, 건축이 단순한 형태를 넘어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과 철학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기 독특한 공간적 정체성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건축의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