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 미나토미라이역 ] 입니다.
INTRO
요코하마의 미래를 상징하는 이름, 미나토미라이.
바닷가와 맞닿은 이 지역은 과거 조선소와 항만 부지였던 장소가 도시 개발을 통해 거대한 워터프런트 도시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미나토미라이역은 이 지역을 관통하는 주요 교통 허브로, 지하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바다와 도시, 사람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나토미라이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역을 TOD 관점에서 살펴보며, 철도와 도시의 미래적인 연결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미나토미라이역으로 떠나볼까요?
📢 이번 역은 미나토미라이역 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미나토미라이역을 읽다.
미나토미라이역은 2004년에 개업한 요코하마 고속철도 미나토미라이선의 핵심역입니다.
지하 4층 깊이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고, 주요 복합시설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덕분에 ‘지하 같지 않은 지하역’으로 평가받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역의 개발 순서입니다.
통상은 철도 인프라가 먼저 조성되고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개발되지만, 미나토미라이역은 이와 반대로 도시 공간이 먼저 형성된 후, 그 흐름을 따라 역이 들어선 특이한 사례입니다.
실제로 미나토미라이 21지구의 중심 상업시설인 퀸즈스퀘어 요코하마는 1997년에 완공되었고, 미나토미라이역은 그로부터 7년 뒤인 2004년에 개통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의 건설계획 자체는 퀸즈스퀘어의 구상과 같은 시기에 입안되었으며, 초기부터 ‘역과 건축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설계 협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초 역은 부지 외곽에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도시와 철도 양측의 협의를 통해 퀸즈스퀘어 내부로 위치를 변경하고, 역과 상업시설을 8층 높이의 오픈 보이드 ‘스테이션 코어’로 연결하는 계획이 수립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사쿠라기초역에서 퍼시피코 요코하마로 이어지는 ‘퀸 축(Queen Axis)’의 결절점에 해당하며, 동선의 중심이자 공간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미나토미라이역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사람의 흐름을 만들고 도시 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적 매개체로 기능하게 되었고, 이는 미나토미라이 21지구의 TOD적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미나토미라이역의 TOD 전략
미나토미라이역의 TOD 핵심 전략은 CIRCULATION(동선) 조성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미나토미라이역은 역 내부뿐 아니라 외부 공간까지 공공성과 장소성을 극대화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스테이션 코어(Station Core)’ 는 이 역의 TOD 전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는 역이 전 층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붉은색 에스컬레이터와 유리 커튼월 아트리움을 통해지하에 감춰진 일반적인 지하철 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상에서 플랫폼까지 시선이 닿는 개방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개발 초기에는 역이 상업시설과 분리된 위치에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역과 건물 개발자 간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공간 통합이 실현되었고, 그 결과 Station Core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 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 CIRCULATION
– 입체적인 수직 동선
지하 4층이라는 깊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미나토미라이역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중간층 로비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동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빛이 아래까지 스며드는 중앙부 공간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깊은 지하에 대한 거리감을 해소해줍니다.


– 상업시설과의 유기적 연결
MARK IS 미나토미라이와 직결된 구조는 ‘역-몰-거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TOD의 기본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역을 거쳐 상업시설로 이동하며, 이 흐름 속에서 소비와 문화, 커뮤니티가 발생합니다.

● PUBLIC SPACE
– 퀸즈스퀘어 연결부
미나토미라이역은 지하로는 쇼핑몰과 상업시설, 지상으로는 광장과 해안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역사 내부는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체류를 유도하는 복합 상업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특히 퀸즈스퀘어로 연결되는 대형 아트리움 공간은 공공성과 상업성이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장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 해안 산책로와의 연결
역에서 나와 몇 분 걷다 보면 바다를 따라 조성된 오픈스페이스가 펼쳐집니다.
보행자 중심의 설계와 탁 트인 수변 경관이 어우러져, 역 주변은 단순한 이동의 시작점이 아닌, 머무르고 싶은 ‘장소성’을 지닌 도시 공간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역
● 지하가 맞아? 싶었던 공간
다른 지하철역에서는 보기 힘든 아트리움 공간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지하 깊은 곳까지 뚫린 구조 덕분에, 그냥 가만히 서서 지하철이 오고 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이 생각보다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동선은 깊었지만, 걷는 내내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고, 지하철역이라는 생각보다는 백화점이나 문화시설에 가까운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기능적인 역할만 하는 역이라기보다는,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는 몇 안 되는 장소였고, 그만큼 지금도 가장 또렷하게 떠오르는 지하철역 중 하나입니다.

● 수변 공간
미나토미라이역 주변의 수변 공간은 도시와 바다가 맞닿는 경계를 따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산책로, 광장, 벤치, 상업시설 등이 바다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동과 머무름이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놀이공원, 쇼핑시설, 업무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수변 공간과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시의 일부로서 바다를 조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수변 공간이 실제로 사람들의 생활 동선 속으로 적극 끌어들여져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경계감 없는 연결이 이 지역의 공간적 완성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 주변 환경
수변 공간이라는 점도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놀이공원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놀이공원이라기보다는 월미도의 월미랜드 같은 느낌. 작은 규모지만 있을 건 다 있고,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도 꽤 괜찮은 퀄리티였습니다. 평범하게 산책하던 길 한가운데서 갑자기 놀이기구가 눈앞에 등장하고, 잠깐 줄 서서 롤러코스터 한 번 타고 다시 걷는 게 이상하게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지치면 근처 상업시설로 들어가 쉴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놀이공원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도시 안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OUTRO

미나토미라이역은 도시가 완성된 후, 그 안에 역이 들어온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역은 도시와 더 유기적으로, 입체적으로 작동하는 느낌을 줍니다. 경계가 뚜렷한 하나의 ‘시설’이라기보다는, 공간과 공간 사이에 스며든 열린 흐름 같은 존재에 가깝습니다.
미나토미라이를 걷다 보면, 도시인지 수변인지, 상업시설인지 역인지 모호한 그 경계 속에서
지하철역이라는 개념조차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수변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미나토미라이역 아트리움 어딘가에 잠시 앉아 쉬며 지하철 멍을 한 번 때려보는 건 어떨까요?
📢 다음 역은 시부야, 시부야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