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학생이 만든다고? : UAUS 이야기

INTRO

여름방학을 영양가 있게 보내고 싶었던 건축학도가 선택한 방법. 2025 우아우스. 바이오미미크리를 주제로 한 이번 우아우스에 전시팀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내내 학교를 드나들며 방학을 불태운 그 2달간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 숨터 : 공생공간 (photo by. 권오혁)

 

Step0. 팀 구성하기

학교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국민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4학년들을 주축으로 교내경선으로 팀장급 인원들이 정해진 후 면접을 통해 인원 구성이 된다. 이번에도 면접을 통해 총 16명으로 이루어진 2025 우아우스 대표팀이 만들어졌고, 각자의 능력치와 선호도를 바탕으로 리서치, 디자인, 디지털, 시공팀으로 내부팀이 구성되었다. 단일팀으로 홍보팀장도 맡게 되어 중간중간 인스타그램 운영과 사장님과의 컨택을 담당하게 되었다. 팀이 구성되긴 했지만 그 때 필요한 인원들은 유동적으로 움직였기에 모든 팀원들이 모든 작업을 함께 진행하곤 했다.

 

▲ 2025 우아우스 Team 국민대학교

 

Step1. 모방대상 정하기

생체모방이라는 주제로 모방할 대상을 먼저 정해야 했다. 모방대상을 정하기 위해 16명의 팀원이 모두 리서치에 뛰어들어 다양한 후보들이 등장했다. 리서치 과정에서 먹물버섯, 거미줄, 미모사, 우산이끼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브로멜리아드’를 발견했다. 브로멜리아드는 내부에 생기는 물웅덩이에서 서로 다른 생명체들이 공생관계를 이루면서 생태계를 만들어 살아간다는 특징을 가지는 식물이었다. 우리는 그러한 특징에 큰 흥미를 느꼈고, 공생공간을 부제로 삼아 설계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다른 모방 대상들 중에서도 ‘브로멜리아드’라는 식물은 우리에게도 생소하기에 철저한 조사를 통한 이해가 필요했고 탄탄한 이해를 통한 설계를 해야했기에 리서치에 투자한 시간도 짧지 않았다.

 

▲ 브로멜리아드 컨셉아트

 

Step2. 모방방식 정하기

그래서 ‘브로멜리아드’라는 식물은 도대체 무엇인가. 여러 가지 특징이 있었지만 그중 우리는 중앙에 탱크(저수조)를 만드는 것, 그 탱크에서 물∙유기물∙미생물이 순환하는 작은 생태계를 이루는 것에 주목했다. 이 요소들을 모방하여 브로멜리아드와는 달리 인간은 아직까지 자연을 소비하고만 있고 앞으로는 우리 인간도 생태계 속에서 일원이 되어 함께 공생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그래서 파빌리온으로 인간, 자연, 건축이 서로 공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우아우스측에서는 행동, 형태, 시스템적으로 모방을 할 수 있다고 제시를 해주었고, 우리는 이 세가지를 적절히 섞고자 했다. 꽃잎을 타고 물방울이 흘러 수조로 모이는 시스템을 루프로, 수조의 형상을 입면의 실린더로 표현하였다. 메인으로 브로멜리아드 속 수조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순환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시스템을 전반적인 파빌리온의 물 순환시스템으로 가져갔다. 마지막으로 잎사귀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의 모습을 입면의 폴리카보네이트를 디자인하여 표현하였다. 모방의 결과인 파빌리온이 시스템적으로도 작동하고 미적으로도 좋아야하기에 적절하게 융합하고자 하였다.

 

▲ 모방 다이어그램

 

Step3. 파빌리온 설계하기

디자인팀을 중심으로 모두가 설계 알트를 들고 와서 회의 시간에 서로 크리틱을 거쳐 최종 디자인이 정해졌다. 브로멜리아드의 잎, 수조, 그 안의 생태계를 최대한 디자인으로 녹여내기 위해 디자인이 엎어지기도 하고 함께 밤을 지새워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 요소에 우리의 메시지를 담고 그 메시지가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디자인이 정해졌으니 이제 수월하게 진행될 줄 알았던 우아우스는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시공을 하기 위해서는 시공 디테일을 정말 세세하고 최대한 오차 없이 수정이 필요했다. 최종 디자인에서도 실제 사용할 부자재, 재료, 시공 순서 등을 고려하니 디자인이 수정되고, 재료가 바뀌고를 다시 반복했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단가를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다들 학교에서 머리를 맞대가며 디벨롭을 시켰다. 모든 부품들을 실측해서 모델링에 반영을 하고 거래처 사장님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눠가며 도안을 수정하고 단가를 맞추고 나니 이전 최종 디자인과는 또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수정과 확인을 하고 나니 시공까지 할 수 있는 정말 최종 디자인이 나오게 되었다.

 

▲ 모델링 과정

 

Step4. 시공하기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자재를 정말 꼼꼼하게 얼마나 필요한지 정확한 수량을 파악하여 준비하고, 재료들을 제단하고, 도장하고 사전준비를 철저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색상 테스트, 강도 테스트도 여러 번 반복하며 설계도 함께 보안했다. 시공을 준비하면서 모든 팀원들이 매일 같이 학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작업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매번 밥도 같이 먹으면서 정말 급격히 친해지는 기간이었다. 준비된 파츠들로 본 시공 전에 학교에서 가시공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시공을 하는 과정에서도 오차값이 발생하여 수정사항이 다시 발생하였다. 본 시공은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시공을 끝내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시공 순서를 계획하고 본 시공을 위해 준비하였다. 학교에서 설계를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디테일이었다. 작은 모형과 실제로 작동하는 파빌리온의 설계와 시공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차이가 몸으로 느껴졌다.

 

본 시공 당시, 아침 6시부터 용달로 학교에서 서울광장까지 부품들을 옮기고 본격적인 시공이 시작되었다. 이번 국민대 파빌리온은 정말 현장에서 피스를 박고 볼트너트를 조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루프를 설치하고 해야했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시공시간이 짧지 않아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기억하기로는 모든 학교들 중에서 가장 시공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그래도 시공이 끝나고 완성된 파빌리온을 다같이 보고 있으니 그렇게 뿌듯하고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 본 시공

 

Step5. 전시

10일간 서울광장에서 전시가 진행되었다. 국민대학교가 해당되어 있는 그룹의 위치가 유독 그늘이 없는 곳이었다. 그렇게 뜨거웠던 8월에 야외에서 도슨트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전시를 보러오신 시민들께 도슨트를 하다보면 3시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생각보다도 외국인분들도 많이 와주셔서 영어로 설명도 해드리고 사담도 나누면서 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철저히 준비했던 프로젝트를 많은 시민들께 선보이면서 다양한 감정이 함께 들었다. 시민들께서 신기해하며 파빌리온을 체험하시고 사진을 찍어가시는 모습들을 보니 그간 힘들었건 기간이 마치 보상이라도 받는 듯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숨터 : 공생공간 (photo by. 박지홍)

 

OUTRO

▲ 숨터 : 공생공간 (photo by. 박지홍)

 

철거 이후에도 책자를 만들기 위해 아직 추가 작업 중에 있다. 2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 정말 정신 없는 방학이었고 방학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뼈가되고 살이되는 경험이었다. 단기간 동안 많은 일을 소화해야했기에 그만큼 지식도, 실력도 많이 성장하게 되었다. 건축학도라면 한번 쯤은 우아우스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2차 워크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