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 성당 바위산에 핀 수정 꽃 (feat. 방문 팁)

발행
2022.09.07

안녕하세요 렉터스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김수근 건축가의 첫 종교 건축물 ‘양덕 성당’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김수근 건축가는 김중업 건축가와 함께 한국 현대 건축 1세대로 한국 건축사에서 중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부분 다 아는 잠실 종합 운동장, 세운 상가,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등이 그의 작품이며 종교 건축물로는 양덕 성당을 포함한 경동교회, 불광동 성당 등이 있습니다.

 

좌) 경동교회 / 우) 불광동 성당 (출처 – 공간그룹)

 

좌측 경동교회(1982)는 포근한 어머니의 모태를 형상화하여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형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측의 불광동 성당(1986)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며, 한국 근현대 건축 문화사를 대표하는 한국 100대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공간그룹

 

마산 양덕 성당은 “건축물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말한 벽돌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김수근 건축가와 건축물을 의뢰한 신부님의 바램이 잘 맞아떨어진 작품입니다.

 


 

성당은 도심 속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듯하지만 마산역과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우아하고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며, 신비로우면서도 인간미가 풍기는 성당으로 설계해 주세요”

 

 

양덕은 바위산에 핀 수정 꽃이라는 뜻으로, 외형은 암적색 벽돌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하나의 덩어리가 밑에 있고, 그 위에 비교적 정갈한 표면의 여러 덩어리들이 가운데로 모여 비스듬하게 수렴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습니다. 건물 아랫부분은 깨진 벽돌을 쌓아 거칠고 강한 질감을 주어 무게감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바위산처럼 흔들림 없는 신심의 바탕 위에 종교적 신앙의 꽃을 피웠음을 상징한 것입니다.

 

 

이전엔 성전 윗부분의 덩어리를 온전한 벽돌로 처리해 떠받쳐 솟은 느낌을 주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는 외장재 징크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깨진 벽돌의 단면을 노출하여 거칠고 육중한 매스감을 강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건물 둘러보기

 

 

1층 회합실, 부속건물로 향하는 인간 영역(좌측)과 2층 본당으로 오르는 신의 영역(우측)으로 나눠집니다.

 

1층 진입부

 

이곳 1층은 강당, 회합실 7개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당에는 각 실들의 출입 관계가 쉽게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벽체의 측면과 후면을 이용하여 실들 간의 진출입이 일어나며 성소로의 집중도와 신성을 강조했습니다.

 

1층 내부

 

예배당 진입 경사로

 

2층 예배당으로 접근을 하기 위해 교회 우측의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두 개의 출입문이 있습니다. 좌측은 직접적인 출입이라면 우측은 직접적인 출입이 아닌, 진입의 지연을 위해 삽입되는 경사로를 통해 예배당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출입구

 

우측의 출입문은 미사 시간 외에 사용 된다고 합니다.

 

 

이곳의 예배 공간은 제단을 중심으로 크게 5구역으로 나눠졌으며 신도석과 고해성사를 하는 참회실, 2층 성가대 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층고로 형성되었습니다.

 

 

성당 내부 공간은 높은 수직 기둥들이 떠받들고 있는 중심공간이었다면 그 주위를 둘러싼 고해소 등 부속 공간으로 나눠집니다. 따라서 전실의 명확한 구분 없이 열린 벽체와 바닥 레벨의 변화를 주었고 예배당과 인접한 작은 소공간은 영의 세계와 현세의 중간 겹을 형성하여 성소로의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본당 양측의 2층 진입 계단

 


빛의 연출

 

 

빛의 유동성에 의해 공간 분위기에 변화를 주었으며, 각 실의 채광을 위한 작고 긴 개구 부들을 실의 어긋난 틈 사이에 설치하였습니다. 따라서 지붕의 틈으로부터 들어오는 빛과 제단 뒷벽과 사이 벽에 유입되는 빛을 통해 공간을 다양하게 밝혀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빛을 유입하는 방식은 이곳을 포함한 2개의 교회에 공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양덕 성당과 경동교회의 회중석에는 빛의 유입을 최소화하여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안식과 보호처로서의 기능을 부여하였습니다. 반면 불광동 성당에서는 측창과 천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많은 빛을 유입함으로써 현세와 신성의 극명한 대비가 조성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여기 가지 양덕 성당을 함께 둘러보았는데요.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물을 공부한다면 이곳을 꼭 방문하여 고된 노동자의 뺨을 어루만져 주고 이곳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그 당시의 분위기를 예배당에 앉아 그의 건축물을 온전히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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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크리에이터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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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 읽는 시간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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