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의 흔적, LG 아트센터 방문기
안도 다다오에 대해서

안도 다다오는 투명한 소재인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간결하고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표현하는 건축가로, 1995년 프리커츠상 건축상 등을 수상한 국제적 명성을 가진 건축의 대가입니다. 한국에서는 강원도의 뮤지엄 산, 제주도의 지니어스로사이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을 저와 함께 둘러보실까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LG 아트센터 서울’
위치 |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136 LG아트센터 서울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 23: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설계부터 완공까지 총 6년 4개월을 걸쳐 완성된 공연장이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서울 식물원 부지에 위치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은 ‘튜브, 게이트 아크, 스텝 아트리움’이라고 하는 3가지 건축 컨셉을 통해 예술과 과학 자연과 시민이 교류하고 공연예술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예술 랜드마크로 탄생하였습니다.

건물은 지하 3F부터 지상 4F까지 가로세로 길이 각각 100미터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정면의 모습은 큰 건물과 작은 건물이 결합된 것처럼 나누어져 있어 크기가 주는 부담을 덜었습니다. 또한 유리로 둘러싼 면적을 넓혀 무게감을 줄이고 내부에 빛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입구에 화강석은 건물 내부의 중요 공간을 잠시 가림으로써 입장했을 때 감흥을 배가 시키는 건축적 장치이기도 합니다.

안도는 건축가로 갓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안도는 변함없이 자연의 소중함을 역설해왔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도 공연장의 역할을 충실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도 잘 어울리는 건축이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직사각형이나 타원형 같은 실용적인 형태로 그려낸 것은 자연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안도 다다오만의 건축적 화답입니다.

안도 다다오는 각각의 공간이 이동 동선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원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고 감동을 공유하는 곳, 공간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상호교차를 이루면서 신선한 가치를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럼으로써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에 평생 기억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100m의 실내 산책길, 스텝 아트리움


위아래의 흐름을 담당하는 스텝 아트리움은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3층까지 연결하는 계단을 말하는데요. 아트리움은 사방이 둘러싸인 가운데 천장이 열려있는 안뜰을 가르키는 용어입니다.
지하 2층 스텝 아트리움에 도착하면 꽃이 만개한 듯한 예술 작품, <MEADOW(메도우)>가 여러분의 머리 위에 드리우며 활짝 피어난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컬렉티브 아티스트 그룹 드리프트의 대표작으로 알루미늄 와이어로 정교한 뼈대를 만들고 실크 천을 입힌 스무 송이의 꽃이 사람의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키네틱아트입니다.


계단으로 한발 한발 올라서면, 단단한 벽들 사이를 시원하게 뚫고 지나가는 튜브도 보입니다. 보통은 튜브의 안쪽을 통로로 이용하기 때문에 바깥 면을 구경할 기회가 좀처럼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튜브의 곡면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길을 내는데 남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 유민 미술관, 본태 박물관 등에 방문한 적이 있다면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건축의 시작점에 명확한 경계를 긋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 주변 풍경과 건축을 하나로 녹여내고 있습니다.
도시의 광장, 게이트 아크


게이트 아크는 서울 식물원에서, 지하에서, 튜브를 통해 사방에서 모여드는 장소입니다. 건물 천장까지 곧게 뻗은 로비의 기둥들은 자작나무 숲을 닮았는데요. 게이트 아크에서 아크는 영어로 둥근 활모양을 뜻합니다. 기둥에 수직선에 대응하듯 콘크리트 면에 그려진 여러 개의 반원 즉 곡선형의 커다란 활모양을 띄는 게이트들은 로비에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로비를 향해 13도로 기울어진 곡선의 벽면은 관객들을 환영하는 적극적인 몸짓이라고 합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길이 70m, 높이 20m의 초대형 벽면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동경한 르꼬르뷔지에는 콘크리트를 가공하지 않고 거친 질감을 그대로 노출시켰지만 이와 반대로 안도는 깔끔하고 균일한 품질의 콘크리트 마감을 통해 전혀 다른 물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수직 수평으로 정확하게 이어지는 줄눈과 사각형 하나에 6개씩 규칙적으로 새겨진 동그란 구멍은 콘크리트는 이탈리아의 대리석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재료로 승화시킵니다.
LG 아트센터의 시그니처, 튜브


건물을 관통하는 80m 길이의 터널, 튜브는 LG아트센터 서울의 전체 공간 중에서 가장 공사 기간이 길었고, 안도 다다오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튜브는 원이 아닌 타원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더라도 더 역동적으로 공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튜브의 외부는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켰지만 내부는 알루미늄을 구부린 막대인 루버를 촘촘히 달고 그 위에 나무를 얇게 깎은 무늬목 합판을 덧붙여 따듯하고 온화한 분위기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곳 아트 라운지에서는 천창을 통해 내부로 빛이 들어오고, 튜브의 노출 콘크리트 외벽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객 휴게의 공간이자 전시 공간으로, LG아트센터 서울 건축 과정에 대한 안도 다다오의 설계도, 계획안, 건축 모형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 아트센터를 직접 방문해 보니, 건물의 외관부터 세 가지 디자인 컨셉을 눈으로 담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공간들을 거닐어 보세요. 더불어 서울 식물원도 함께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