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건축과를 졸업하고 : 공간 디자이너 이규빈 이야기
INTRO
실내건축과는 인간생태학적 관점에서 공간 내부에 계획, 설계, 디자인을 하며 운영을 관리하는 전문지식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신축 건물과 기존 건물이 지속가능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창의적인 예술적 기량을 가진 디자이너들을 양성시키는 곳이다. 그렇다면 실내건축과를 졸업하고 현장에서의 경험은 또 어떨까? 현재, 현장에서 뛰고 계시는 공간 디자이너 이규빈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INTERVIEW
Q. 안녕하세요, 디자이너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홈스타일링 디자이너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규빈이라고 합니다. 주로 개인 고객님들의 주거공간을 디자인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인 오늘의집 유튜브팀과 협업하여 유튜브로 소개되는 공간들을 디자인하는 업무, 홈페이지에 등록될 스테이공간의 촬영 세팅 업무, 의뢰가 들어오는 공간의 기획과 도면을 치는 업무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공간 디자이너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원래는 주택을 짓는 건축사사무소를 가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제가 짓는게 꿈이었거든요. 그렇게 꿈을 따라 건축사사무소에 취업했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실내건축과를 나온 제가 배운 것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특히 건축에 있어서는 행정업무와 건축법의 비율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낯설었습니다. 게다가 건축 특성상 자칫 잘못하면 큰 단위의 경제적인 손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컸던 것 같아요. 건축과 인테리어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점점 지쳐가고 회의감이 들 때쯤 인테리어 분야를 경험하기 위해 퇴사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인테리어 회사들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다가 운좋게 오늘의집과 협업하게 되었고, 오늘의집과 오래 일하고 계셨던 디자이너님을 만나 본격적으로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디자이너님께서 하신 작품 중 입문자들에게 소개해주실 작품 및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A. 입문자들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작품들은 오늘의집 비포애프터 컨텐츠인 것 같아요. 기존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영상마다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에 집중하며 보시면 추후 공간컨설팅을 하시거나 디자인하실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평소에 작업하시는 방식이 있으실까요?
A. 저는 주거공간들을 주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니까요. 취향이나 디자인을 신청하신 이유에 대해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해서 큰 흐름을 잡아가는 편이에요. 배치도, 1차 대가구제안, 2차 소품제안, 최종 투시도와 구매리스트 이렇게 제안서가 4번 나가게 됩니다. 제안서를 보내드리고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통해 니즈를 더 자세하게 파악하고 고민에 따른 해결책을 드리며 프로젝트를 진행해갑니다.


Q. 다양한 작업들을 하시는데, 주로 디자이너님만의 스타일이 나타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A. 보통 작업 결과물에는 클라이언트의 스타일이 반영되지 않나 싶어요. 저의 작업들이 거의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스타일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를 쌓는게 지금으로써는 최선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추후에 더 많은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면 그 중에서 저의 스타일을 알아보시고 의뢰주시는 분들도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Q. 작업하시면서 실내건축 전공으로 얻은 이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으실까요?
A. 학과명이 왜 실내건축일까 입학할 때까지만해도 이해가 안 됐어요. 보통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실내인테리어, 실내디자인학과라는 명칭을 많이 쓰니까요. 하지만 명칭 그대로 건축의 구조적인 부분과 인테리어에 필요한 전략을 배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있었습니다. 실무에 필요한 프로그램 스킬도 배울 수 있었고 인테리어와 건축에 대한 시야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는게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Q. 향후 계획에서 새롭게 시도하시고 싶은 작업이나 작업을 넘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으실까요?
A. 지금은 주거공간을 주로 하고있지만 경험들이 더 쌓이게되면 상업공간, 시공이 들어가는 작업들을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상업공간같은 경우에 공간 사용자, 업종, 위치에 따라 컨셉추얼하고 과감하게 풀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 공간을 제가 직접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쌓이게되는 경험과 재미가 더 클 것 같습니다. 시공이 들어가게 되면 공간분리와 동선유도 등 디자이너의 의도를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한 후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공간 디자이너의 길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먼저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으로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A. 디자인이라는건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좋은 디자인으로 인정받는다는건 공간을 디자인한 나의 생각과 공간을 경험하는 타인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해야해요.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 모든걸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찾는 것. 정말 고통스럽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만족스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성취를 느끼지 못하고 지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땐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러 다니며 많은 영감을 받고 나 자체를 아껴주는 시간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OUTRO
저는 대학 진학과 동시에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에서 건축과나 디자인과를 졸업한 친구들도 많았어서 그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닌가’, ‘내가 많이 부족한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자주 했습니다. 그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순간은 제가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남들의 디자인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 이 프로젝트의 가장 기본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고 진심을 다해 고민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타인의 좋은 결과물을 보면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영감이 과해지면 어느순간 맞지않는 틀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 같았어요. 내 프로젝트의 정답은 나만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디자인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을 함께하고있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도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더 좋은 작품과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