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중 만난 성당 건축 이야기 1 : 카탈루냐(바르셀로나, 몬세라트)편

INTRO

유럽의 국가들 중 열정을 대표하는 나라인 스페인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또한 타 유럽 국가의 우중충한 날씨와 달리 맑은 하늘이 굉장히 아름다워, 매해 프랑스와 관광객 수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무슬림과 가톨릭 2 종교 체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특색 있는 건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특색 있는 역사가 가득한 스페인을 소개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유럽의 서쪽 끝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은 서쪽에는 대서양, 동쪽에는 지중해와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뚜렷한 4계절까지 가지고 있기에, 풍부한 농수산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따라 발렌시아, 세비아로 스페인을 시계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여행의 첫 번째 시작은 스페인 17개 자치주 중 카탈루냐의 ‘바르셀로나’입니다.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 제 2의 도시입니다. 바르셀로나는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지중해를 사이에 끼고 이태리와 마주보고 있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서구적인 분위기를 독자적으로 구축하여, 유럽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이 많은 도시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만난 첫 성당은 안토니 가우디의 ‘성 가정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입니다. 성 가정 성당의 건축적인 내용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기에 성 가정 성당과 관련된 안토니 가우디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안토니 가우디는 1884년 설계를 지휘하기 시작한 이후로 매일 꾸준히 기도를 드리고 성당 공사현장으로 출근했다고 합니다. 여느 날과 같이 기도를 드리고 출근하기 위해 대로를 건너던 도중, 노면전차에 치이며 치명상을 당했습니다. 이때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았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가우디의 행색이 너무나도 초라했기에, 전차운전자는 가우디를 노숙자로 생각하여 길가에 둔 채 전차를 몰고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택시운전자들도 가우디의 행색을 보고는 3번이나 탑승 거부하였고, 겨우 잡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병원도 부랑자들이나 갈법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꾸준한 가우디의 출근에 이상이 생긴걸 알아챈 인부들이 밤낮으로 가우디를 찾았지만, 그가 발견된 곳은 상상도 못한 ‘부랑자들의 병원’이었습니다. 주변인들은 가우디를 더 좋은 병원으로 옮기고자 하지만, 그는 “옷차림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이 거지 같은 가우디가 이런 곳에서 죽는다는 걸 보여주게 해라. 그리고 난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다가 죽는 게 낫다”라는 말을 남기며 사고에 당한 뒤 사흘만에 죽음에 이릅니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성 가정 성당이 그의 설계방향으로 완공될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가우디는 자기 대에 이 성당이 완성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200년 정도의 공사 기간을 예상하고 미리 설계에 대한 방향을 잡아두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우디는 자신의 설계대로 완공되기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후대에 건축가가 설계를 이어받았을 때, 각자가 가진 개성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그 바람보다는 가우디의 설계를 존중하며 조금의 변형만이 이뤄진 채 완공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은 바르셀로나에 전체적으로 퍼져있습니다. 만약 방문할 일이 있다면 가우디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몬세라트 성당

다음으로 만난 성당은 ‘몬세라트 성당’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몬세라트 산 위의 몬세라트 수도원에 갈 수 있습니다.(차가 없더라도 대중교통과 산악열차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세계 4대 성지에 속하는 몬세라트 수도원은 건물 자체로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지만 건물과 함께하고 있는 자연환경 덕분에 신비로움이 배가 되는 장소입니다.

 

 

몬세라트 산은 해발 1,235m의 높은 산으로 거대한 바위 기둥들이 기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어 카탈루냐어로 ‘톱니바퀴 모양의 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산입니다. 그 산 위에는 1023년 몬세라트 수도원이 설립되어 있는데, 바로 이 수도원 내에 몬세라트 성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구 시대에 이러한 스케일의 성당이 있다는 것이 매우 경이롭습니다. 광장을 걸어 아치형의 통로를 지나면 성당 앞에는 조그마한 회랑이 존재하는데 미신으로는 회랑의 한가운데에 서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합니다. 옛 성당에는 이러한 공간이 참 많다라는 생각을 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서 봅니다.

 

 

한국의 성당이 아닌 고전 유럽의 성당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장식적인 요소들과 더불어 로마네스크 양식의 돔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작은 빛들로도 내부는 화려하게 빛납니다.

 

몬사레트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최근에 보수한 스페인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과, 몬사레트 소년 합창단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검은 성모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성당 왼쪽으로 돌아가면 있습니다. 성당 내부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길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도 있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 고개를 돌리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내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남길 수 없었지만, 누군가 이 성당을 방문한다면 꼭 찾아가보기를 바랍니다.

 

OUTRO

 

지금까지 카탈루냐 지역의 성당 2곳을 방문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페인의 또 다른 지역인 발렌시아주와 안달루시아주를 방문하여 카탈루냐 지역과는 다른 특색을 가지는 성당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