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담은 카페, 바람약과

INTRO

여러분들은 도시재생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최근 인구의 감소, 사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인하여 쇠퇴하는 도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슬럼화되고 있는 도시를 “지역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 및 창출”, “지역자원의 활용”등을 통해 경제, 사회, 물리,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도시재생이라 합니다. (출처 : 도시재생종합정보체계)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또 재개발 재건축 등 물리적 환경 정비 중심의 개발사업으로 삶터의 다양성들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 중 하나인 전주시 팔복동은 1960년대 전주에 1·2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노동자들의 집단 주거지로 자리 잡았지만 2000년대 들어 산업단지가 쇠퇴하고 노동자들이 떠나면서 마을도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곳은 오랜 세월 공업단지 내 방치된 빈집들로 인해 도심 슬럼화의 그늘 중 한곳으로 꼽혔던 전주 팔복동 공장 마을에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전주의 바람약과입니다.

 

바람약과

위치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신복6길 23-1 1층 운영시간 : 11:00-20:00, 매주 수요일 휴무

 

바람약과는 전주시와 글로우서울이 함께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 ‘MBC 빈집살래3’의 매장입니다. 바람약과는 가공된 자연을 통해, 회복의 공장을 만드는 ‘팔복동 공장 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팔복동 공장 마을’은 오랜 공업단지로서 쓰임을 해오던 전주시 일대에, 생명력을 가지고 스스로 생성, 발전하는 자연을 가공하여 만든 ‘회복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회복과 재생의 핵심으로 자연의 네 가지 원소 ‘흙, 바람, 돌, 불’을 마을 안 4개의 공장에 형상화했습니다. 그중 ‘바람약과’는 잔잔한 풍경 소리가 담긴 바람공장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우선 입구를 들어서면 바람이 통하고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통로인 바람길이 보입니다. 기존에 있던 집의 뚫려 있던 내부와 수풀로 점령되었던 내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중정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기존의 집 모양의 뼈대가 보입니다. 세 집의 벽을 허물어 빛과 바람이 통하게 하고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커튼과 나무로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적으로 만들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람길 양쪽의 천막에 달린 이 도넛 모양처럼 생긴 손잡이를 당기면 천장에 있는 프로펠러가 돌아가 직접 바람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바람길 옆으로는 한옥이 생각나는 툇마루와 처마로 이루어져 있는 야외 좌석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 자연과 바람을 느끼며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만든 공간답게 카페 이용객이 아닌 누구나 공간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바람길을 따라서 걸어 들어가면 세 집을 이어 새롭게 만든 하나의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은 바 형태의 테이블이 존재하고 벽 넘어 조경을 조성하여 만든 자연친화적인 공간입니다. 실제 제가 여기 앉아서 감잎차를 마시는 동안 바 형태의 테이블임에도 벽 넘어 자연이 잘 느껴졌습니다.

 

 

카운터에서 보이는 카페의 모습입니다. 바람길의 모습이 잘 보여 카페 운영자에게 손님들의 동선 파악하기 쉬우며 손님들은 바람을 느낄 수 있게 이중적인 의미를 갖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공간 곳곳에 자연과 바람, 한옥이 생각나게 하는 천막, 나무 등의 재료가 존재했습니다.

 

OUTRO

‘바람약과’는 3곳의 폐가를 철거하고 폐가 기존의 것들을 재생시켜 만들어낸 공간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바람 공장답게 ‘바람’이 공간 곳곳에 녹아들어 있으며 이 공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방문했을 때도 ‘바람’이라는 키워드를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바람약과’뿐 아니라 자라나는 생명의 지지대, 흙에서 뻗어 나온 나무 공장 ‘나무솥밥’, 땅의 기억과 따뜻함 그리고 세월을 담은 돌 공장 ‘청수당’, 불의 파괴력을 물의 포근함으로 부활시킨 온천 공장 ‘온천집’도 방문해 보시고 이런 도시재생프로젝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전주시의 팔복동처럼 사람들이 떠나고 잊히고 있는 다른 지역들 또한 사람들이 도시재생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통하여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