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더 오마카세 with 이정아강사님

INTRO

건축 시각화는 설계 아이디어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단계이지만, 어떤 렌더링 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완성도와 전달력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리얼타임 렌더링과 AI 기술의 발전으로 시각화 작업의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건축 시각화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이정아 강사님과 함께 루미온, D5 렌더, 언리얼 엔진 등 다양한 툴을 프로젝트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과, 설계 의도를 이미지로 풀어내는 렌더링 접근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정아 강사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을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사람으로서 매우 자부심을 가지며 일하고 있습니다. 1997년 설계사무소에서 건축 시각화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들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열악했습니다. 건축/실내건축회사에서 근무하고 2001년에 독립하여 CG, 영상 회사를 설립했고 지금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30대부터 시작했습니다. 주로 건축학과, 실내디자인 학과 등 주로 4학년, 5학년 졸업 작품전 지도를 하면서 저도 건축이 좋았고 생각을 표현하는 시각화 작업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지금도 힘은 들지만 이 일이 보람 있고 매우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이정아 강사님

 

Q. 렌더링을 보통 사전렌더와 리얼타임 렌더로 분리하곤 하죠. 주로 리얼타임 렌더를 사용하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전통적인 사전 렌더링(V-Ray 등)은 오프라인 랜더링은 빛의 계산을 위해 한 프레임 당 수 시간의 연산이 필요하지만, 리얼타임은 즉시 결과를 보여줍니다. 특히 기획 단계에서 바쁜 업무에서 빠른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 시간의 절약과 비용 절감의 효과가 크며 우리의 밤샘 작업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줄 때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래픽 작업에서 수정 사항이 항상 발생하지만 확인이 바로바로 가능하기에 렌더링을 위한 기다림이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리얼타임 랜더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더 쉽게 설명을 붙인다면 이제는 AI를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 편리함을 알기 때문이죠. 리얼 타임 랜더를 사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 같습니다.

 

Q. 렌더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언리얼 엔진, 루미온, D5를 사용하고 계신데, 각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이야기해 드리자면, 먼저 언리얼 엔진은 표현의 한계가 거의 없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인터렉티브 요소 구현에 강하기도 하고 큰 장점은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점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수익이 발생하면 수수료가 나가지만 학생분들이 쓰기에는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각화만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적극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학습을 위한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루미온은 모든 리얼타임 렌더를 통틀어서 제 생각이지만 대형 프로젝트 작업 시 가장 안정적입니다. 또한 시각화 전문 툴이이 때문에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고 조작이 쉬운 편입니다. 단점은 학생에게는 무료이나 프로그램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마지막으로 D5 렌더는 “가성비와 고퀄리티의 완벽한 밸런스”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가장 급부상 중인 툴로, 루미온의 편의성과 언리얼의 그래픽 성능을 적절히 섞어놓은 느낌입니다. RTX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적극 활용해 유리 반사나 그림자 표현이 매우 뛰어납니다. 스케치업과의 호환성이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최신 그래픽 카드(NVIDIA RTX 시리즈) 사양을 많이 타며, 루미온에 비해서는 아직 소품 라이브러리의 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Q. 세가지 렌더링 툴을 함께 병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실무에서 건축 시각화 작업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감이 급한 건축이나 조경은 루미온, 고품질 인테리어는 D5 렌더, 복잡한 인터랙티브 환경은 언리얼로 최적의 효율을 냅니다.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잘 안다면 특징적인 부분이 최대한 업무와 매칭해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루미온의 풍부한 식생 라이브러리와 D5의 정교한 빛 반사(레이 트레이싱)를 상호 보완해 공간의 밀도를 높입니다. 단순 시각화를 넘어 미디어 아트나 인테렉티브 콘텐츠 제작 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사용자와 반응하는 상호작용 시스템 구축이 가능합니다.

 

Q. 작업마다 어울리는 툴이 있다면 어떻게 구별해서 활용하시나요?

 

A. 제가 작업한 프로젝트 중에서 창원 대상공원이 있습니다. 산 전체가 해당 사이트라 프로젝트가 매우 큰 편에 속합니다. 또한 공원 프로젝트 특성상 조경이 빠질 수 없어요. 이럴 때는 안정적이고 라이브러리가 풍부한 루미온을 사용했고, 이후에 전시회를 위한 작업이 필요했는데 그때는 공원을 언리얼 엔진으로 리뉴얼을 해서 직접 공원 전체를 가상으로 체험하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최근 D5 랜더가 Ver 3부터는 루미온을 압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에서 두 개의 프로젝트를 마치 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학습의 시간만 허락된다면 각 장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Q. 렉터스에서 강의하고 계신 언리얼 엔진과 루미온 강의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 강의 스타일은 실무 중심의 워크플로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처음 소프트웨어를 접할 때 기능에 많은 시간 투자하는데 그러면 다소 지겨울 수 있고 쉽게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다양한 예제들을 직접 겪으면서 기능을 숙지하고 자연스럽게 서서히 조금씩 실력이 늘게끔, 또 프로젝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작업 순서를 강조합니다. 어려운 기술보다는 공간 디자인의 관점에서 툴을 설명하여, 강의를 듣는 분들이 기술적인 장벽 없이 리얼타임 렌더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강의 모두 렌더 툴의 기능적 활용뿐만 아니라, 빛과 재질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간의 분위기(Mood) 연출법이나 실력을 높여서 퀄리티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이 제 강의의 강점입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Q. 곧 D5 강의도 런칭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강의에서는 어떤 퍼포먼스를 볼 수 있나요?

 

A. 신규 업데이트한 D5 렌더의 강점이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오션 기능이 있다면 그 자체를 설명하기보다 바다와 어울리는 예제를 통해 수변 공간 프로젝트에서 물의 질감을 극대화한다든지 다양한 실무 예제를 많이 다루어보는거죠. 전체적인 공간의 조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특성마다 재질과 조명, 구도를 이해하며 특징을 잘 끌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렌더링에서 마치는 것이 아니라 한 끗 차이를 낼 수 있는 리터칭 방법도 소개할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수준을 높힐 수 있는 예제를 많이 접하게 하고 싶습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Q. 최근에는 AI 기반 생성형 이미지 툴과 리얼타임 엔진이 결합되는 흐름도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건축 시각화 시장 구조나 실무자의 역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A. 이제 실무자는 단순히 툴을 다루는 테크니션을 넘어, AI가 제안하는 수많은 결과물 중 최적의 안을 결정하는 ‘아트 디렉터’의 역할로 진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리얼타임 엔진이 공간의 뼈대를 만들면 AI가 그 위로 정교한 디테일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즉각 입혀주기에, 작업의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이 빨라지겠죠. 결과적으로 시장은 단순 제작보다는 기획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높은 가치로서 인정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 봅니다. 특히 Midjourney와 같은 툴로 컨셉을 잡고 D5나 언리얼로 구체화하는 방식은 이미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AI를 똑똑한 어시스턴트로 활용해 공간의 본질과 사용자 경험에 더 집중하는 것이 우리 실무자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Q. 렌더링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A. 렌더링 실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기 위해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관찰’과 ‘모방’, 그리고 ‘기술적 최적화’입니다. 잘 찍은 건축 사진은 정말 많은 공부가 됩니다. 보는 눈을 키우는 거죠.

이를 토대로 실제 사진을 똑같이 구현해 보는 모방 렌더링입니다. 단순히 예쁜 이미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빛이 벽면에 부딪혀 반사되는 원리나 재질의 미세한 거칠기를 사진과 대조하며 물리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실력을 결정짓습니다. 또한, 렌더링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데이터 최적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무거운 소스를 그대로 쓰기보다 엔진에 맞춰 폴리곤을 정리하고 텍스처 용량을 관리하는 훈련이 병행되어야만,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흔들림 없는 퀄리티를 낼 수 있습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Q. 실무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해주고 계세요. 실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조건은 무엇인가요?

 

A.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시각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설계자의 의도를 얼마나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오랜 경험이 없으면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파트너로써 존중해 주시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무조건 해달라는 그대로 진행하기보다는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그들을 설득해서 더 좋을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 실무에서는 사실 그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하게 툴을 다루는 것도 조건이 될 수 있겠습니다.

 

Q. 건축 시각화에서 단순히 ‘잘 만든 이미지’와 ‘설계 의도를 전달하는 이미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님은 렌더링 작업에서 디자인 의도를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A. 단순히 ‘보기 좋은 이미지’를 넘어 설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저는 렌더링 전 단계에서 ‘공간의 주인공’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특정 조형미를 강조해야 한다면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극대화하고, 공간의 온기를 전달해야 한다면 재질의 물성과 색온도를 세밀하게 조정하여 시각적 언어로 변환하죠. 렌더링은 결국 설계자가 의도한 공간의 서사를 이미지로 번역하는 과정이기에, 기술적인 화려함보다는 이 컷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Q. 마지막으로 렌더링에 욕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렌더링 실력을 키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제가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툴의 노예가 되지 말고, 공간의 관찰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이 최신 소프트웨어나 화려한 효과에 매몰되곤 하지만, 좋은 렌더링의 본질은 결국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빛과 재질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아침 햇살이 벽면에 부딪힐 때의 산란광이나, 비가 온 뒤 아스팔트가 머금은 미세한 반사를 직접 눈으로 담고 분석을 합니다. 이러한 물리적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이 갖춰질 때, 비로소 어떤 툴을 잡더라도 공간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는 시각적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리얼타임 엔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루미온에서의 감성적인 조경을 배우고, D5 렌더로 실사급 재질감을 익히며, 언리얼 엔진으로 인터랙티브한 공간을 실험해 보는 과정은 여러분의 설계 감각을 비약적으로 넓혀줄 것입니다. 기술은 여러분의 상상력을 현실로 이어주는 다리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잘 만든 이미지’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이미지’를 만드세요. 이 공간에 누가 살고, 어떤 감정을 느끼길 원하는지를 렌더링 한 컷에 담아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단순한 렌더러를 넘어 훌륭한 공간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정아 강사님 제공

 

OUTRO

이정아 강사님은 오랜기간 건축 시각화 분야에서 활동해 온 실무자로, CG·영상 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인터뷰에서는 리얼타임 렌더링을 중심으로 한 작업 방식과 함께 언리얼 엔진, 루미온, D5 렌더 등 서로 다른 툴의 특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합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병행하는 워크플로우를 통해 건축 시각화의 효율성과 표현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AI와 리얼타임 엔진이 결합되는 흐름 속에서 실무자의 역할이 단순한 제작자를 넘어 방향을 제시하는 ‘아트 디렉터’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봅니다.

 

결국 좋은 렌더링의 출발점은 기술보다 공간과 빛, 재질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설계 의도를 이미지로 번역하고 공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이야말로 건축 시각화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리얼타임 렌더링과 다양한 시각화 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정아 강사님이 전하는 작업 방식과 노하우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는 것도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