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전시관 _수원시립미술관

INTRO

역사적 유적지와 구도심을 이어주는 공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한국의 행궁(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곳)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행궁입니다. 이번 아티클에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행궁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에 대하여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 전경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INFORMATION

수원시립미술관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용도 : 전시관 및 문화시설

  • 면적 : 대지면적 6,129㎡, 건축면적 3,919㎡, 연면적 9,952㎡

  • 설계 :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시공 : 현대산업개발

  • 구조 : 철근콘크리트, 송판노출콘크리트

 

건립배경

수원시립미술관 전경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수원시립미술관은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개관하였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역 북쪽 일대에 7천 가구가 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라는 주거단지를 조성하게 되며 많은 이익을 얻게 되고, 현대산업개발은 이익 중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수원시에 공립미술관이 없음을 알고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시에 미술관 건립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원시가 이를 수락하며 3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어 화성행궁 광장 옆 부지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준공하며 개관하게 됩니다.

 

골목길처럼 분절한 내부 통로 /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미술관이 자리하는 부지는 수원화성의 행궁과 행궁광장이라는 중요한 공간에 접한 곳으로 설계자들은 미술관이 들어설 땅의 기억을 찾고자 과거의 지적선과 옛 길의 흔적을 고려하여 매스 배치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행궁의 전통건축적 요소인 마당공간과 회랑공간의 개념을 미술관에 도치시켜 적용하며 도시에 적합한 스케일과 도시 컨텍스트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Void 공간으로 표상되는 마당 공간은 벽으로 둘러싸인 갤러리가 되었고, Soild 공간으로 표상되는 회랑공간은 미술관 내 골목길의 형태로 나타나며 미술관이되었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 1층 내부통로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수원시립미술관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매스 계획에 있어서 첫 번째로 주목할만한 점은 행궁이라는 전통적인 공간이 각각의 마당을 가지며 여러 마당공간에 의해 분절되어 놓여있듯이 미술관도 4개의 매스로 나누어져 배치 하였다는 점 입니다. 매스를 분절시킴으로써 보행자로 하여금 그 규모를 보다 작게 인식하게 할 수 있으며, 문화재의 존재감이 떨어지지 않게 미술관 매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켜 줍니다. 또한 공공성을 가지는 시립미술관의 특성을 고려해 전시와 상관없이 시민에게 개방되어야 하는 공간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화성행궁과 구도심 사이에 위치하는 미술관의 매스를 행궁쪽으로는 낮게, 도시 방향으로 높이 배치해 도시 맥락에 대응하였다는 점입니다.

 

수원시립미술관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미술관의 로비공간은 골목길을 형상화한 내부 공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행궁광장으로부터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자연 채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부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외부 환경을 실내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픈된 공간으로써 전시관을 관람하지 않은 보행자들도 자유롭게 들어와 미술관 1층의 프로그램인 카페, 도서관, 휴게라운지로의 접근 또한 가능합니다.

 

수원시립미술관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수원시립미술관1층 카페 라운지 공간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미술관의 1층은 1,2,5 전시실, 총3개의 전시실과 매표소, 카페, 휴게 라운지, 교육실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1층 전시관은 다음 전시 준비로 인해 관람할 수 없었지만 다양한 층고와 물성을 가진 전시관으로 기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원시립미술관1층 휴게 라운지 공간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수원시립미술관2층 도서관. 전시 공간 / 신승한 @seunghan_archiphoto

 

미술관의 2층 공간은 3,4 전시실 총 2개의 전시실과 나혜석 작가의 작품이 타이포그래피 형식으로 전시되어있는 홀 공간과 교육실, 도서관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 나타났던 골목길과 같은 통로 공간을 2층에서는 각 매스와 매스를 이어주는 브릿지 공간에서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습니다.

 

OUTRO

수원시립미술관2층 브릿지 / @seunghan_archiphoto

 

수원시립미술관은 문화유산 바로 근처에 지어진 공공 미술관으로써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의 배치계획과 매스계획에서 이미 몇백년간 존재하였던 행궁이라는 존재를 최대한 살리며 성공적인 공공미술관을 기획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수원 화성과 행궁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행리단길, 방화수류정등의 근처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증가했습니다. 행궁동과 수원화성에 비해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건축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수원시립미술관에도 들러 특별한 건축공간과 전시 프로그램을 관람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