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기억이 되고 감정이 된다
INTRO
어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혹은 이유 없이 불안하고 답답했던 경험은? 우리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어쩌면 공간이 우리를 형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리학과 건축이 만나는 지점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왜 어떤 공간은 우리를 안정시키고, 또 다른 공간은 불편하게 만들까? 색, 빛, 형태, 질감과 같은 요소들은 우리의 감정과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글에서는 건축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감정을 형성하는지 탐구해보고자 한다.
공간과 감정
공간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공간을 통해 무엇에 반응하며 기분과 행동이 변화하고 있는 것일까?
건축과 관련된 심리적 요소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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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심리학 : 파란색은 차분함을 유도하고 빨간색은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색의 조합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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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 자연광과 적절한 인공조명의 배치, 그림자의 활용은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며 사람들에게 안정감, 창의성, 집중력 등 다양한 심리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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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와 질감 : 나무의 따뜻함, 콘크리트의 차가움, 벽돌의 투박함은 공간의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이러한 질감은 경험을 통한 사용자의 심리와 기억과도 연결된다.


건축이 바꾼 공간, 바뀐 감정 – 르 코르뷔지에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사례-1)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과 심리학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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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
– 건축가 :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 건축연도 : 1952년
– 위치 : 프랑스, 마르세유 (Marseille, France)
– 용도 : 공동주택, 상업 및 문화 공간, 공용 공간
– 규모 : 12층, 1,600명 이상 수용 가능
195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 세워진 이 건축물은 현대적인 공동주택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며 거주자의 삶의 질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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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수직 도시 : 하나의 건축물 내에서 주거, 상업, 문화 기능을 통합하여 자급자족이 가능한 복합적 환경을 제공한다.
– 개방적인 공용 공간 : 건물 내 다양한 공용 공간이 설계되어 거주자들 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옥상 정원과 같은 외부 공간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 휴식 공간 등은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시킨다.
– 색채 활용 : 내부 공간에서는 밝고 따뜻한 색조가 주요 색상으로 사용되어 거주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색채는 건축 공간의 감성적 요소로, 거주자들의 감정과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배치되었다.
– 모듈러(Modulor) 개념
또한, 유니테 다비타시옹에는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 개념이 적용되었다. 이는 인간의 신체 비례를 바탕으로 한 설계 방식으로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물의 비례와 형태에 리듬감을 부여함으로써 거주자들에게 시각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이는 일상의 경험과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라 거주자의 생활 방식을 고려한 공간이다. 이는 건축이 단순한 형태를 넘어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이 바꾼 공간, 바뀐 감정 – 프랭크 게리의 메기즈 암센터 (사례-2)
프랭크게리가 설계한 메기즈 센터(Maggie’s Centre)와 심리학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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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즈 센터(Maggie’s Centre)
– 건축가 : 프랭크 게리 (Frank Gehry)
– 건축연도 : 2003년
– 위치 : 스코틀랜드, 던디 (Dundee, Scotland)
– 용도 : 암환자를 위한 심리적 지원 센터
메기즈 센터(Maggie’s Center)는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서적 지원과 치유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1996년, 암 환자이자 조경사였던 매기 젠크스의 삶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남편 찰스 젠크스가 에든버러에 최초로 설립했다. 이후 프랭크 게리, 노먼 포스터, 렘 콜하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하며, “암과 함께 산다(Living with Cancer)”라는 공통된 주제를 기반으로 센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회복의 희망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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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과 심리학적 요소
– 조형적인 디자인 : 프랭크 게리의 건축 스타일이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유기적인 곡선과 자유로운 형태를 활용하여 일반적인 의료시설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조성한다.
– 가정적인 분위기 : 일반적인 병원의 차가운 느낌을 배제하고 따뜻한 목조 외관과 밝은 내부 공간을 조성하였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심리적 안정을 유도한다.
– 자연과의 연결 : 넓은 창과 정원을 배치해 자연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였다.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환자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며 자연이 주는 안정적인 요소를 통해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다.
– 색채와 재료 : 부드러운 색조와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이러한 요소는 환자들의 긴장을 풀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메기즈 센터는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닌 환자들이 심리적 안정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장소이다. 첫 번째 센터가 설립된 이후 환자 중심의 건축 개념이 메기즈센터와 건축가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건축이 인간의 감정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공간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OUTRO
우리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공간 또한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형성한다.
색, 빛, 형태, 질감과 같은 요소들은 우리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건축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을 넘어 우리의 경험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우리의 일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건축이 우리의 감정과 삶에 스며드는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공간을 설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가 보다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