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세가와 건축의 ‘공간 경험의 진폭’ : ③ 고 하세가와의 건축 개념 알아보기 – 하

INTRO

2편에서는 하세가와 그에게 있어 모델 기반 연구인 ‘프로로타입(Prototype)’ 형성이 의미하는 바와 그의 건축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언급되어온 상반된 성격의 공간 그 사이에서 동시에 경험되는 ’이중성‘, 이러한 공간 경험의 진폭의 확장으로서 이중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비율, 요소, 재료‘가 가지는 관계인 ’사선‘으로서의 ’느슨한 연결‘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고 하세가와의 건축 개념 알아보기의 마지막 시리즈인 3편에서는 전편에 이어서 그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나타나는 ‘사선’으로서의 연결과 비율, 요소, 재료로 형성되는 느슨한 관계의 이중성을 확인하고, 그의 건축 언어로서 ‘공간 경험의 진폭을 확장함’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 House in Komazawa(2011) ©Iwan Baan

 

 

‘유사성’을 가진 ‘프로토타입’의 형성

● ‘사선’으로의 연결 – 2

 

Pilotis in a Forest(2010)에서도 상반된 성격의 공간 사이에서 ‘사선’으로서의 연결을 통해 느슨한 관계를 가지는 ‘비율, 요소, 재료’의 사용을 볼 수 있다. 먼저 Pilotis in a Forest(2010)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반된 공간은 다음과 같다. 크게는 자연과 인공으로서 숲과 집, 내부와 반(半)외부로서 상부 생활공간과 하부 필로티이다.

 

▲ Pilotis in a Forest(2010) ©Shinkenchiku-Sha

 

반(半)외부 공간인 필로티와 그 위에 위치한 내부 생활공간 간 관계에서 그의 ‘사선’으로의 연결이 잘 드러나는데, 가령 하부의 필로티에 놓인 식탁의 위치는 상부의 내부 공간에서 주방 식탁의 아래로 뚫린 유리 바닥과 직각으로 위치한 것이 아닌 정확히 ‘사선’에 위치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Pilotis in a Forest(2010) ©Go Hasegawa and Associates

 

또한, 그는 이러한 사선으로서의 연결이 가지는 ‘느슨함‘의 관계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고 내부 생활 공간의 하부이자 필로티의 천정을 긴 나부 부재를 일정 간격을 두고 정렬하여 ’시각적 실루엣‘(Silhouette)을 형성한다.

 

▲ Pilotis in a Forest(2010) ©Shinkenchiku-Sha

 

House in Komae(2009)에서는 주변의 집들과 ‘유사성’을 가지는 작은 정원에서 사적과 공적 공간 간 느슨한 관계로서의 사선의 연결이 나타난다. 하세가와는 “집의 작은 정원과 도로의 보행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어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원을 도로보다 1미터 높여 시선의 높이를 엇갈리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하며,

 

▲ House in Komae(2009) ©Shinkenchiku-Sha

 

House in Komazawa(2011)에서는 하늘과 집 내부, 주변 도로 간 상반된 성격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사선의 형성을 단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도 사선으로의 연결을 ‘느슨한 관계’로 이끌어내기 위한 시각적 실루엣의 형성으로서 천정에 일정 간격을 가지고 정렬된 나무 부재를 사용한다.

 

▲ House in Komazawa(2011) ©Go Hasegawa and Associates
▲ House in Komazawa(2011) ©Iwan Baan

 

이처럼 그에게 ‘사선’으로서의 연결은 공간 경험의 진폭의 확장으로서 ‘이중성’을 경험하게 하는 주요 장치이자, 비율, 요소, 재료의 전략적 사용을 통해 이러한 연결 간 느슨한 관계를 이끌어낸다.

 

● 공간 경험의 진폭을 확장하는 일, 고 하세가와

 

하세가와의 강연 제목인 ‘공간 경험의 진폭(Amplitude in the Experience of Space)’에서부터 출발한 총 3편의 시리즈에서 확인된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그가 말하는 공간 경험의 진폭이란 가령, 내부와 외부, 공적과 사적, 자연과 인공 공간과 같이 상반된 공간적 경험으로서의 ‘이중성’을 의미하며, 그가 관심 있는 일로서 언급한 이러한 공간 경험의 진폭의 ‘확장’은 ‘사선’으로서의 시각적 연결로 이끌어지며, 이 과정에서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비율, 요소, 재료’의 전략적 사용을 통해 수직, 수평의 그것보다 ‘느슨한 관계’를 형성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 Town House in Asakusa(2011) ©Iwan Baan

 

OUTRO

지금까지 총 3편에 걸쳐 고 하세가와의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인 ‘공간 경험의 진폭’의 의미와 함께 이러한 개념이 그의 건축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알아봤다. 다만, 지금까지 알아본 그의 건축 개념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언급한 건축, 공간의 원형에 대한 건축사적 탐구와 ‘이중성’, ‘유사성’, ‘느슨함’과 같은 단어들이 지닌 의미들에 대한 심도 있는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