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의 우당탕탕 ‘포르투갈’ 학교 적응기

비자 준비하랴 짐 싸랴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포르투갈 살이 한 달 차가 되었어요. 저에게 교환학생은 배움의 목적도 있었지만 사실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여 선택한 것 같아요. 설계 수업은 잠시 쉬고 싶었지만 아무 계획 없이 막연히 휴학하는 것은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저는 낭만의 도시 ‘포르투’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적응과 함께 서류와 짐 정리와 같은 것부터 캠퍼스 및 수업 시스템 등을 알아가고 적응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어요. 학점 인정을 받으려면 한국의 저희 학교와 교환학생의 대상학교와의 사인 모두가 필요한데, 수업 OT를 들으면서 교수님께 수업 가능 여부를 확인받고 계속 시간표를 수정해 나갔던 것 같아요.
시차가 다르다 보니 시간표를 수정할 때마다 확인 절차를 밟으려면 최소 이틀 이상은 걸렸던 것 같아요. 각 학교마다 최소로 들어야 하는 학점이나 열리는 수업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저는 학기 중에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서 수업은 건축 수업 하나와 도시 수업 하나로 총 2개의 수업만 들었습니다. 본인의 목적성에 따라 수업을 고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현재 드로잉 수업과 도시 계획 수업을 듣고 있어요. 일주일에 총 3번의 수업이 있어요. 드로잉 수업은 영어 수업도 함께 제공되지만 도시 계획 수업은 대부분이 포르투갈어로 수업이 진행되어서 저는 개별 연구식으로 따로 과제를 받고 있어요.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영어로 하는 것보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교수님 혹은 주변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기도 도움을 구하기도 하며 배워가는 과정 또한 수업의 일부로 다가오고 있어요.


개강 전 일주일 동안은 교환학생을 위한 OT 수업이 있었어요. 오전에는 기초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타국으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이 포르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캠퍼스 투어나 시티 투어 등이 진행되었어요.
포르투갈어 수업을 교수님께서 영어로 설명해 주시는데 한 번에 2가지 언어를 같이 이해하려니 따라가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생소한 언어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고 또 다른 국가에서 온 유럽권 친구들을 사귀니 수업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캠퍼스 내 이 곳 건물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서는 포르투갈의 장식 타일인 ‘아줄레주’를 볼 수 있었어요. 아줄레주는 아랍어로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뜻으로, 주석 유약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 만든 도자기 타일 양식을 일컫는 것으로 포트투칼 특유의 건축 의장(장식)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 도서관에서는 한국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공 책들을 살펴볼 수 있지만 대부분 영어나 포르투칼어로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꽤나 접근하기에 난이도가 있는 편이예요. 그럼에도 넓고 깊은 분야의 자료나 오래 전의 자료 또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드로잉 수업에서는 건축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스케치를 배워요. 건축 스케치에서는 원근법이 중요한데요. 소점을 활용하여 공간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야외로 나가 나무나 덤불 등 조경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인물 그리기도 배우는 중이에요. 현대에서는 다양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하지만 직접 손으로 그리며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요소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되요.
툴을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은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각처럼 잘 그려지지 않지만 교환학생으로 온 지금만큼은 여유롭게 연습할 수 있어서 저만의 스케치 스타일을 찾고 있어요.

수업 때는 종종 야외로 나가 답사를 하고 오기도 해요. 이곳은 학교 근처에 있는 ‘Casa São Roque’라는 미술관이에요. 이곳은 1759년 Quinta da Lameira의 일부로서 포르투의 전형적인 부르주아지와 귀족 가문의 저택이자 사냥용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여기에도 아까와 같은 아줄레주 양식의 다양한 장식 타일들이 수놓아져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어요.
밖에서 보면 돔 형태로 유리가 튀어나와 있는데 빛이 들어왔을 때의 내부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외부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유럽이라는 곳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되어 온 다양한 레퍼런스들이 여기저기에 있어 직접 찾아 가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장점이라 생각되어요.



수업이 없는 날에는 주변 근교 도시로 여행을 다녀오거나 거리를 걸어 다니며 포르투의 도시를 하러 가곤 해요. 포르투갈의 주요 도시는 수도인 리스본과 북부의 중심인 포르투인데요, 포르투에서 리스본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되어서 짧은 시간 주변 도시에 방문하여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어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유가 있을 때 다녀오기에 좋습니다.
본인이 재류하고 있는 지역과 함께 또 다른 지역과 도시를 방문함으로서 새롭게 보고 느끼게 되는 것과 함께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 외에 배워가게 되는 것이 교환학생 때의 또 다른 이점이라 생각해요.
OUTRO
포르투갈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고 영어도 함께 제공하는 수업도 있어서 시간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학교생활이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포르투갈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포기해야 하기도 했고요. 3월부터는 학교 수업 시간 외 저의 여행기를 보여드릴까 해요. 건축학도의 포르투칼 교환학생의 다음 스토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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