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의 여정 : 시카고 인턴십_가이드북
INTRO
이번 아티클에서는 졸업 후 미국 시카고에서 1년동안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김다영 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인턴십을 준비한 과정부터 현지에서의 경험, 미국 건축 업계의 분위기까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학과 졸업 후 미국 시카고에서 1년동안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김다영입니다. 2024년 3월부터 시작하여 Ratio/smdp 시카고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해외인턴십은 어떠한 계기로 가게 되셨나요?
A. 다른분들처럼 5학년 하반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중에, 학과 게시판 공고란에 올라온 공문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해외 취업과 연수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미국이라는 위치와 1년이라는 기간을 확인한 후 고민없이 지원하였습니다.

Q. 인턴십 프로젝트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가요? 특히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에서 강조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타 국가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미국 인턴은 열정을 가장 높이 사는 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준비 과정 중에서 조언을 구했던 동기나 학우들에게 열정을 어필해라 라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해외 취업이기 때문에 영문 이력서가 필수이며, 취업용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국내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기존에 마련해 두었던 것들을 수정하여 사용했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강조한 부분은 없었지만 인터뷰 진행 중 포트폴리오에 대해 피드백을 부탁드렸는데, 저의 강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그 중 저의 강점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잘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와 함께 약점에 대한 질문도 받게 되어서, 부족한 점을 인정하였고 그에 대한 저의 대안과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Q. 실제로 인턴십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인턴십을 진행한 회사는 Pre-design 단계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학부 시절과 마찬가지로 스케치를 하고 컨셉을 잡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전반적인 자료분석을 통해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일 등을 맡아서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아파트재건축이나 단지 규모의 고급 주거 혹은 그와 비슷한 공모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각 건물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배우고 느꼈습니다.
또한, 이렇게 진행된 디자인이 건축법과 현황에 맞게 현실화 되는 과정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시설계가 아니기에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제안한 디자인 요소와 어휘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혹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불가능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등의 사고 흐름과 진행 과정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Q. 시카고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타지에서 생활하시면서 느끼신 장단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미국에서의 생활은 별 다섯개 !!! 만족입니다. 시카고가 건축으로 유명한 곳인 만큼, 도시 미관이 정말 수려합니다. 길을 걷다보면 1~200년 된 건물들이 즐비해 있고, 각 건물들의 개성이 살아있어서 볼때마다 눈이 즐거운 경관을 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의 한복판으로 가게 되면, 대중교통과 자동차 그리고 사람의 동선이 분리되어있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한국만큼 일처리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그 부분은 저에게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고, 오히려 여유로움이 주는 장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큰 산이나 높은 지대가 없이 평탄하고 넓고 시원하게 뻗은 곳이 대부분이라 탁 트인 하늘과 전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미국은 하늘도 더 크고 넓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지낸다는 것 자체는 외롭고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타향살이가 잘 맞는 사람인 것 같아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외로움과 그리움보다는 새롭고 신나는 경험들이 훨씬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1년정도 지나니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좀 그립긴 하네요.
혼자 모든것을 해결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어떤 때는 부담이 되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저에게 큰 자산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멋지게 버텨내는 굳센 마음과 정신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Q. 시카고의 물가가 높다고 들었는데,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생활 비용이나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A. 미국에서는 대부분 무급 인턴이거나 적은 급여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저는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귀여운 시급을 받으며 알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싸고, 나눔을 받으며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력이 강해진 것 같아요.
물가는 확실히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원룸 기준 월세는 한화로 약 200~300만 원 정도이고, 직장인 점심 식사 기준으로 한 끼에 3~3.5만 원 정도를 예상하시면 됩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메뉴가 맥도날드 런치 세트(약 5달러) 정도예요.
그래도 열심히 생활하다 보니 연봉 협상 시기에 시급이 인상되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돈을 모아 쇼핑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었어요. ㅎㅎ
물론 생활 방식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미국에서 버는 돈으로 최대한 모든 생활비를 해결하고자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일상 속에서 소소한 추억들도 많이 생겼고, 요리 실력도 부쩍 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턴십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더 많은 문화와 시간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시선으로는, 한국의 전경과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수차례 뜯어보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은 얼마나 다를까,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호기심이 마구 마구 생겨났습니다. 더불어 이 시기 이후의 발걸음과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심도있고 신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가 되어주던 1년이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해외 인턴과 취업이 이제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방식이 한가지 더 늘었음에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다녀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이 훨씬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여행을 가는것과는 아주 많이 다르고, 인생에서 크게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습니다. 마냥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 인상깊고 값진 시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 마다 다시 일어서게 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OUTRO
이번 아티클에서는 미국 시카고에서의 해외 인턴십 경험을 다루었습니다. 김다영 님께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해외 인턴십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해외 인턴십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실용적이고 유익한 가이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