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온라인 졸업전시 인터뷰 _ SPACE SEAL의 필요의방

스페이스씰의 필요의 방이란?

한 작품에는 누군가의 뜨거운 눈물과 땀방울이 가득 맺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전시하는 순간은 어떤 이에게는 다년간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가슴 벅찬 전시전은 안타깝게도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에 가야만,

전시가 열리는 기간에 가야만 만날 수 있지요.

이런 소중한 순간들을 우리의 기술을 통해 조금 더 붙잡고, 조금 더 멀리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시작된 것이 SPACE SEAL의 <필요의방> 프로젝트입니다.

1년 전의 졸업작품 경험으로부터 얻은 것

2021년 이맘때, 저도 졸업 전시에 참여한 학부생이었어요. 그 당시에도 CG 사업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굉장히 프라이드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뽐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제 작품전에 녹여냈어요. 내/외부 투시도는 기본이었고 AR, VR, 영상까지 다 제작해서 만들었어요. 모형도 물론 3D 프린트로 뽑았고요. 제 졸업 작품에 있었던 QR 코드만 4개였으니까요. 그런데 큰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로딩이 오래 걸리는 QR 코드를 4개씩이나 찍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인내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 말고는 대부분이 외면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픈 기억이 됐습니다. 그 이후로 기술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만든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순간 했습니다.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첫 온라인 전시회를 기획하다.

졸업 전시 이후에 시작된 고민은 SPACE SEAL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도 계속됐습니다. 그렇게 나온 것이 <필요의방> 프로젝트였습니다. 어느 정도 내부에서 시행 착오를 거친 후에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준비 위원회 였습니다. 제 고민의 결과물을 후배들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무작정 졸업 준비 위원장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눴고 어렵게 졸업 준비 위원들 앞에서 PT도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어요. 하고자 하는 것에 비해서 실제로 이뤄낸 것도 적었기에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무모한 발표였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열정과 목표만은 진짜였기에 이 마음을 전달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

상기된 얼굴로 PT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마친 후 1층 엘리베이터 앞 공과대학 문패 앞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모든 것을 전달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 그리고 결과가 어찌 되었든 한걸음 나아갔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이 사진의 표정에 담겨있어요. 그리고 PT가 있었던 그 다음 주, 한번 같이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며

세상에 있는 것이라면 보고 따라할 예시안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예시안이 됩니다. 우리의 경우가 그랬어요. 코로나 시대에 돌입한 뒤로 가상 전시회라는 것이 완전히 생소한 것은 아니었지만 절대적인 예시안은 없었습니다. 기존의 전시회들도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것과는 조금 결이 달랐어요. 그래서 부산대 졸업 전시 기획에 들어간 이후로 전시회를 일부러 더 많이 보러 다녔습니다. 평소라면 작품 위주로 봤을 전시도 조명 하나 출입구 하나 뜯어보며 기록하고 맛 봤어요. 우리가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라인 전시회 이지만 최대한 오프라인 전시회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같이 이뤄낸 팀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필요의 방>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 담당 용원님, 전시 구성과 기획 담당 은비님이 큰 힘이 됐습니다. 다들 본업을 하면서 참여한 일이라 바쁘고 힘드셨을텐 데 맡은 역할들을 잘 해내주셔서 <필요의 방>이 초기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개인별 필요의방 그리고 모두의 필요의방

처음에 이야기된 공간은 졸업 전시에 참여하는 40명의 개인별 필요의 방이었습니다. 40명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작품을 위한 전시 공간을 갖게 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전시회 작업을 진행하면서 생각해보니 모두를 위한 필요의방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개인별 작품을 위한 것도 좋지만 졸전 그 자체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말이죠. 그래서 저희 나름의 깜짝 선물로 전체 필요의 방도 기획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때까지 경험하고 분석하고 생각했던 공간들의 경험이 총 집합했어요.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인 것 같은, 그러면서도 온라인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상 전시를 위해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만들어나갔습니다.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온라인 졸업 전시회 입구 모습
개인별 필요의 방 모습 : 박준휘 학생의 필요의 방

그렇게 전시가 시작되고

부산대 건축 온라인 졸업 전시는 2022년 7월 15일 자정부터 서비스를 성공리에 시작해 2023년 7월 15일까지 1년 동안 진행됩니다. 1주일의 시간을 가진 졸업 전시회가 1년의 생명력을 가지는 순간이었지요.

마무리하며

부산대 건축학과 졸업 전시회에 참여했던 학생에서 모교 후배분들을 위해서 온라인 전시를 만드는 선배가 되어 있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필요의방>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꿈 많은 우리 후배들을 위해 쓸 수 있어서 너무나 큰 영광이었습니다.

스페이스씰과 <필요의방> 프로젝트는 부산대 건축 졸업 전시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많은 항해를 할 예정입니다. 누구도 뚜렷하게 보지 못했던 미래를 향해 가야만 하기에 우리는 세상의 의문에 맞서 하나 씩 증명해 나갈 것입니다. 아마 힘들고 지치는 과정들이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 때 마다 오늘 우리가 해낸 첫 항해를 기억하며 앞으로 나가볼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첫 번째 발걸음이 너무나 소중하네요.

SPACE SEAL과 함께 우당탕탕 미래의 역사를 만들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 본 아티클은 LECTUS 강사님인 최주영 강사님이 투고해주신 원고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022년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전시회 Snap Content